우리금융그룹이 지방은행과 증권계열, 우리은행계열등3개그룹으로분리·매각된다. 지방은행과 증권계열은 다음달부터 동시매각이 추진되고, 우리은행은 내년 1월께 매물로 나온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 방안을 의결했다. 공자위는 일괄 매각 시 매각 자체도 쉽지 않고, 조기에 공적자금의 회수도 어렵다는 판단 아래 우리금융 14개 자회사를 3개그룹으로 나눠 예금보험공사와 우리금융이 매각토록 했다. 정부는 우리금융에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난 5월 말 현재 5조7,000억원을 회수했다.
이에 따라 은행과 증권, 카드업계 등 금융권에 우리금융발(發)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 산하 광주ㆍ경남 등 지방은행에 대해서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전북은행이 매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우리은행 또는 증권계열의 경우 KB금융, 교보생명 등 대형 금융사들이 노리고 있다. 공자위가 외국인 투자자도 배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외국계 사모펀드 등이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우선 광주와 경남은행의 매각작업은 다음달 15일부터 시작된다. 두 은행은 각각 팔리면 우리금융지주를 인적 분할한 뒤 개별 은행과 합병,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56.9%를 매각한다. 지방은행 매각 시에는 최고가 매각원칙이 적용된다.
증권계열은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이 한 묶음으로 팔리고,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은 따로 우리금융지주에서 매각한다. 우리금융지주 의사회 의결작업 등을 거쳐 매각공고는 8월께 이뤄진다
지방은행과 증권 계열의 새 주인이 정해지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합병돼 은행 형태로 바뀐다. 예보는 내년 1월에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우리카드, 우리PE, 우리FIS,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증권 계열 중 미매각 자회사는 합병 후 우리은행 자회사로서 우리은행과 함께 팔린다.
우리은행 계열 매각은 최소 입찰 규모를 미리 정하지 않고 매각 절차 개시 시점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은 시장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빨리 할 수 있도록 분리 매각 방안을 선택했다"며 "우리금융의 본체라 할 수 있는 우리은행은 지금 매각하는 것보다 시차를 두고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 모든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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