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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집권땐 NLL 대화록 까겠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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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집권땐 NLL 대화록 까겠다 말해"

입력
2013.06.2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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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6일 "지난해 대선 당시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권영세 주중 대사가 대선 과정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관련 대화록 공개 방안을 검토했으며, 집권 시 대화록을 공개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 대사는 "전혀 부끄러운 점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지난해 12월 10일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권 대사가 지인들과 대화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힌 뒤 권 대사의 음성이라고 주장하는 녹음파일과 이를 풀어낸 자막을 공개했다. 그는 "이 파일은 도청된 게 아니라 민주당에 제보된 것"이라며 구체적 입수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권 대사는 "NLL 관련 얘기를 해야 되는데… NLL 대화록, 대화록 있잖아요"라며 "자료 구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그거는 역풍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그거는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ㆍ비상계획)이고, 도 아니면 모고, 할 때 아니면 못 까지…"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권 대사는 이어 "소스가 청와대 아니면 국정원이니까…"라며 "대화록 작성하는 데서, 거기서 들여다 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거는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까고…"라고 언급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 대사는 이날 주중 대사관 홍보관을 통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부끄러운 점이 없다"면서 "대통령 국빈 방문 준비 업무로 바쁘다 보니 다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이후 시간을 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녹음상태가 청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권 대사의 목소리라고 주장하면서 전형적인 정치공작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박영선 국회 법사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과 여권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음성파일을 100여건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대선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모든 어젠다가 다 들어 있다고 보면 된다"며 "권 대사 뒤에 누군가 또 있다"며 추가 배후설을 제기했다.

한편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지낸 김무성 의원이 이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대화록을 입수해 읽어봤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의원은 "내용이 너무 엄청나서 손이 다 떨리더라"며 "원세훈(당시 국정원장)에게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했는데 협조를 안 해줘 결국 공개를 못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들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해명 자료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문을 입수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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