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계의 양대 산맥인 스페인과 브라질의 '장외 전쟁'이 뜨겁다.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미니 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 기간에 발생한 스페인 선수들의 절도 피해 사건을 두고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건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발생했다. 스페인은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는 사이에 브라질 헤시피에 있는 선수단 숙소에 도둑이 들어 선수 6명이 현금과 귀중품을 잃었다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고했다.
현지 경찰도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섰다. 선수단 숙소에 도둑이 들 정도로 안전 대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내년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은 망신살이 뻗쳤다.
브라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브라질 언론들은 스페인 선수들이 우루과이와의 경기가 끝난 뒤 여성들을 숙소로 데려와 음주 파티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선수들의 물건이 사라진 것도 여성들과의 동침이 끝난 뒤였다고 폭로했다.
이에 스페인축구협회가 재반격에 나섰다. 26일 성명을 통해 브라질 언론의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프로 의식이 투철하고 수년간 다른 선수들의 모범이 된 스페인 선수들을 브라질 언론이 해코지하고 있다. 선수, 선수들의 가족, 친구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절도 피해자인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는 "브라질 언론 보도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발했고,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는 "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사실이 드러나지 않겠느냐. 우리는 한 점도 부끄러울 게 없다"고 브라질 언론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