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KT가 초대 사령탑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신인 우선 지명을 마친 KT의 주영범 단장은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하고 있다. 늦어도 8월까지는 확정할 것"이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8월이면 감독, 코치를 망라해 시즌 중인 현역 지도자는 배제하겠다는 뜻이다. 이석채 KT 회장이 공개적으로 호감을 표명했던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 역시 2014년까지 재계약한 상황이라 제약이 있다.
결국 재야 인사로 압축된다. 이에 따라 자천타천으로 리스트 업 중인 후보자 가운데 김재박 전 LG 감독(KBO 경기운영위원)과 조범현 전 KIA 감독(삼성 인스트럭터),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박 전 감독은 일단 배경이 KT와 가장 가깝게'연'이 닿는다. 그는 KT의 연고지인 수원에서 현대 유니폼을 입고 감독 생활을 했다. 1996년 현대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이곳에서만 4차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2007년 친정 팀 LG 사령탑으로 옮겼다가 2009년 계약 기간이 만료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조범현 전 감독은 KIA의 첫 우승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며 선수단 조련 능력을 검증 받았다. 롯데를 재건한 로이스터 감독은 KT가 "외국인도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밝힌 인사 가운데 1명이다. 조범현 감독이 관리 야구의 대명사라면 로이스터 감독은 철저한 자율주의. 김재박 감독도 관리 쪽에 가깝다.
기존 팀과 비교해 전력이 떨어지는 신생 팀을 이끌 수장은 약 팀을 강 팀으로 변모시킬 탁월한 지도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 야구계의 중론이다.
베테랑 김경문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발탁한 NC가 선전 중인 것도 KT의 감독 인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KT는 초대 사령탑으로 선수단의 육성부터 단합까지 신생 팀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덕목을 갖춘 인물을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야구인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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