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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중국 리스크… 코스닥 5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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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중국 리스크… 코스닥 500선 붕괴

입력
2013.06.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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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쇼크'에 이어 '중국 리스크'가 한국경제의 위협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2대 경제 대국이자,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이 둔화할 경우 우리에게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는 중국 리스크는 은행권의 신용경색과 경제성장률 둔화 등이다. 이에 대한 우려로 2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닥지수가 지난 2월 초 이후 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500선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피도 연일 하락세를 지속한 끝에 1,780선에 턱걸이했다. 두 지수 모두 연중 최저수준이다. 그만큼 중국 변수에 대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신용경색은 당국이 체질 강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돈줄을 죄면서 일어나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거품, 그림자 금융(은행 이외 금융사의 투명성 낮은 여신) 등 과도한 통화팽창에 따른 불안요인에 대해 메스를 들고 나서면서 중국 대출금리가 급등하고 이런 국면이 신용경색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증시가 대폭락한 24일 전국 은행들에 공문을 보내 "은행들의 유동성은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수준이지만 금융시장 내 변수가 다양하다"며 은행들의 유동성 부족 해소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자체적으로 위기관리에 힘쓰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문제는 이런 금융 불안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인민은행의 돈줄 죄기 통화 기조가 미국의 양적 완화 출구전략과도 맞물려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는 25일 "은행들이 현재와 같은 살얼음판 국면을 벗어나는 데 최대 두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 경색은 경제의 성장 둔화를 부추길 수 있는 데다, 이미 제조업 등 중국의 실물 경기 지표가 부진한 점도 우려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중국 르신(日新)증권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가 과잉 설비압력과 재고압박에 시달리면서 활기를 잃고 있다며 올 2분기 성장률이 7.6%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올해 3ㆍ4분기에도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24일 중국 중소 은행들의 수익성이 자금난으로 인해 악화하고 민간기업의 대출이 어려워져 결국에는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중국의 상황이 당장 한국의 실물 부문까지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중국의 현 국면이 위기상황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 전개는 예단할 수 없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경색이 심화하면 중국 경제의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한국정부도 이런 문제가 한국 금융 부문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정부가 관리 가능한 범위에서 체질변화에 나서는 상황이라면 중국경제가 경착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그러나 사태가 심각해지면 시나리오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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