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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사나이' 류현진 강심장 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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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사나이' 류현진 강심장 또 빛났다

입력
2013.06.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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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무승' 징크스는 계속됐다. 시즌 12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에 성공하고도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괴물' 류현진(26ㆍLA 다저스)의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 7승으로 가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 그래도 또 다시 만루 위기를 견뎌내며 '만루 사나이'다운 위용을 뽐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2이닝 8안타 4볼넷 1실점했다. 총 10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2개였고 직구 최고 시속은 93마일(150㎞)이었다. 15번째 출격한 경기에서 시즌 12번째이자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하지만 타선의 도움이 없었다. 류현진은 1-1로 맞선 7회 2사 2루에서 구원 로날드 벨리사리오에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경기는 다저스가 3-1로 이겼다. 다저스 타선은 4월 5.26점, 5월 5.03점을 지원했지만 6월 들어 2.73점 만을 뽑아내고 있다. '괴물'의 승수와 패수는 여전히 6승3패이고, 평균자책점만 2.85로 낮아졌다.

실점은 2회 나왔다. 류현진은 1회말 '쿠바산 괴물' 야시엘 푸이그가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점 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 타자 4번 헌터 펜스에게 커브를 던지다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2사 후 7번 안드레스 토레스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동점을 내줬다. 토레스의 적시타는 왼쪽 파울 라인을 타고 펜스까지 굴러갔고, 좌익수 제리 헤어스턴이 바로 잡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러나 실점 이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다소 많은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버텼다. 특히 두 차례의 만루에서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와 병살타로 '강심장'을 과시했다. 3회 2사 만루에서 6번 브랜든 크로포드를 좌익수 플라이로, 5회 1사 만루에서는 다시 크로포드를 투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이날까지 류현진은 총 9번의 만루 위기를 맞았다. 무사 만루 1차례, 1사 만루 4차례, 2사 만루 4차례다. 성적은 9타수 무안타, 피안타율 '0'에 병살타 1개다. 지난달 6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선 1회 1사 만루 때 유격수 땅볼을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대량실점으로 연결되는 안타가 1개도 없다. 이는 한화 시절인 2012년 만루 피안타율이 1할2푼5리(8타수 1안타)에 불과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외야로 날아가는 타구도 없었다. 그 동안 만루에서 방망이를 휘두른 9명의 타자 중 외야 플라이를 기록한 타자는 이날 2회 크로포드 뿐이다. 나머지 타자들은 헛스윙 삼진 2차례, 내야 땅볼 4차례, 내야 플라이 2차례다. 통상 만루에서는 타자 보다 투수가 쫓기기 마련이지만 역시 류현진의 배짱은 남달랐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경기가 될 전망이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왼손 에이스 클리프 리가 유력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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