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내주 ARF… 남북 외교 수장 '단순 조우'? '어게인 2011?'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내주 ARF… 남북 외교 수장 '단순 조우'? '어게인 2011?'

입력
2013.06.24 12:02
0 0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의 외교전이 숨가쁘게 전개되는 가운데 한반도 주변의 시선이 다음 달 2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남북한의 외교 수장들이 만나게 된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되기 때문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한 뒤 곧바로 ARF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도 전례대로 박의춘 외무상이 대표단을 이끌고 이 회의에 참석해 주변국 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남북 외교장관 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 “회동을 피하거나 못 만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전방위 대화 공세에 나선 북한 역시 이 회의에서 윤 장관과의 회동을 제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관건은 두 사람의 만남이 단순한 ‘조우’에 그칠지, 별도 회동 성사로 이어질지 여부다. 남북한은 2011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ARF회의에서 외교 장관 간 접촉은 물론 당시 북핵 6자회담 남북한 수석대표 간 회담을 통해 경색 국면의 돌파구를 마련한 전례가 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회동 제의 가능성 등에 대한 실무적 차원의 검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남북한의 현격한 입장 차이를 감안한다면 단순한 인사 수준 조우 이상의 플러스 알파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북핵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번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로선 남북 외교장관 회동이 대화와 강경 공세를 병행하고 있는 북한의 선전전에 이용당할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이번 ARF의 관전 포인트는 남북 간의 접촉보다는 이번 회의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는 남북의 ARF 참가국 대상 전방위 외교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참가국에 “비핵화는 북핵 폐기만이 아니라 미국의 핵 위협을 종국적으로 끝내는 것”이란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외교적 고립 탈출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 정부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규탄 내용을 ARF의장 성명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