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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중국서 10년 먹을거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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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중국서 10년 먹을거리 찾는다

입력
2013.06.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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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다시 중국으로 향한다.

정 회장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중국시장 진출 11년 만에 서부내륙지역 신시장 개척을 위한 또 다른 10년의 성장전략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서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27일부터 중국을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는 정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 정치 지도자와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현대차 중국 4공장 건설에 대한 입장을 공식화하고 공장설립에 대한 지역별 각종 제반 여건들을 실무선에서 타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올 하반기 중국 경기여건이 악화돼 자동차 수요가 다소 둔화될 수도 있지만 2015년 이후 중국 자동차시장은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충칭(重慶)과 청두(成都) 등 중국 서부내륙지역에 현대차 4공장 신설을 위해 현재 현지 지방정부 등과 접촉하며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서부내륙시장을 향후 10년의 최대 공략목표로 삼은 것은 시진핑 시대를 맞아 최근 중국 정부가'서부대개발'에 한층 속도를 내면서 발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 현대차의 양적 성장전략의 주요 타깃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8.2% 늘린 145만대(점유율 10.9%)로 세웠다. 올해 글로벌 전체 판매목표(740만대)의 20%를 차지한다. 6월말 중국 누적 판매량도 700만대 돌파가 예상되며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687만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중국 서부내륙지방에 4공장을 신설해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중대형고급차의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관세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중국 대형 고급차차 시장규모는 지난해 52만대규모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커 현대차로서는 목이 마른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상하이 등 대도시가 아닌 서부내륙 지역에 생산공장을 지으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요구 때문으로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등록 제한이 있을 정도로 포화 상태인 베이징ㆍ상하이 등 중국 동부연안 지역을 벗어나 서부내륙 신시장을 찾아나서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현대차는 4공장 입지를 놓고 충칭과 스촨성 성도인 청두, 시안(西安) 등 서부 주요 도시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 최대 도시인 충칭에는 한국타이어가 올 초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협력업체들의 진출도 유리할 정도로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창안자동차의 합작회사인 스즈키와 포드, 볼보 등 5 곳의 글로벌 업체들이 이미 진출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도 생산규모를 2~3배 확충할 계획이다. 청두에도 폭스바겐과 도요타가 이치자동차와 손잡고 대규모 공장을 운영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달 말 방중 기간에 찾을 예정인 시안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이 한창이지만 자동차 회사가 진출하기에는 아직 기반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이 박 대통령과 동행해 시안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번 기회에 시안도 새 공장 입지로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중국 제4공장의 입지는 서부내륙지역을 관통하는 중심지로서 성장 가능성과 함께 중국정부 주요 인사의 지역적 관계까지 다각적인 요인들이 검토될 것"이라며 "이번 정 회장의 방중을 계기로 제4공장 신설에 대한 검토작업이 본격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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