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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 삼총사 할머니의 감동어린 50년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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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 삼총사 할머니의 감동어린 50년 우정

입력
2013.06.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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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고령, 옥담 마을에는 명물이 있다. 똑같은 모양의 진주목걸이에 나란히 색깔 맞춘 몸빼 바지를 입고 요가수업을 가는 세 명의 할머니가 그들이다. 박봉이(78),김순애(77),이장득(74) 할머니는 옥담 마을에 시집 온 뒤, 한 마을에서 50년의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비가 온 뒤 땅이 더 단단하게 굳듯 박봉이, 이장득 할머니가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난 뒤 세 사람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졌다.

KBS 1TV가 24일부터 28일까지 오전 7시 50분에 방송하는 5부작 ‘인간극장’은 옥담마을 삼총사의 우정을 그린다. 젊은 날 지독했던 가난과 매운 시집살이 그리고 남편과의 사별까지 서로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 껴안았던 세 할머니의 우정은 어느덧 50년이 흘렀다. 세 할머니 중 유일하게 남편이 있는 김순애 할머니는 남편의 끼니만 대충 차려주고는 부리나케 두 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달려온다. 박봉이(78),이장득(74)할머니가 순애할머니에게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영감님’이지만 순애 할머니에게는 정작 별 쓸모가 없다. 무뚝뚝하고 평생 따듯한 말 한마디 해준 적 없는 남편보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들이 그는 더 좋다.

세 사람이 친해진 계기는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봉이,이장득 할머니의 남편과 김순애 할머니의 오라버니는 돈독한 친구였다. 우정의 결실은 박봉이 할머니와 이장득 할머니에게 ‘사돈’이라는 연을 맺게 해주었고 두 할머니의 바깥사돈과 순애 할머니의 오라버니가 일찍이 세상을 떠나면서 세 할머니의 우정은 더욱 단단해졌다.

박봉이 할머니와 이장득 할머니의 남편이 차례로 세상을 떠났을 때, 순애 할머니가 형제와 부모를 모두 잃고 홀로 남았을 때 세 친구는 행여 무슨 일이 생길까 서로의 집을 밤낮 들여다보았다. 이런 세 할머니의 우정 덕분에 할머니들의 자식들은 의형제를 맺어가며 돈독한 우애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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