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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환율·금리 방어"… 이틀째 '버냉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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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환율·금리 방어"… 이틀째 '버냉키 충격'

입력
2013.06.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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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급격이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외환당국이 개입해 환율 급등을 억제하고 나섰고, 중국에서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폭등한 단기 금리를 떨어뜨리기 위해 인민은행이 긴급 유동성을 투입했다. 또 각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신흥 국들이 잇따라 국채 발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줄이고 있다.

21일 국내 시장은 전날에 이어 심하게 출렁거렸다. 주가는 1,820대로 미끄러졌고, 환율은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상승기조를 이어갔다. 채권금리는 이틀째 올라 '금리 연 3% 시대'를 개막, 패닉 상태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일 종가보다 9.0원 오른 달러당 1,15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다음 주에도 환율은 꾸준히 올라 달러당 1,170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도 연 이틀 급락해 1,820선에 턱걸이했다. 오후 들어 다소 낙폭을 회복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11거래일째 이어져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일본을 제외한 중국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도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이틀째 약세 장을 연출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전날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단기 금리가 이날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급락했다. 상하이 은행간 금리 시보(SHIBOR) 1일물 금리가 4.42%포인트 급락해 8.43%로 떨어진 것. 이는 2007년 10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앞서 전날 해당 금리는 12.85%로 폭등해 2003년 3월 금리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인민은행이 은행권에 500억 위안(약 9조4,000억원)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긴급 투입해야 했다.

KDB대우증권은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점을 들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보다 중국이 더 문제"라며 "중국 정부가 (경기침체에) 대응할 시기를 놓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흥국들의 국채 발행도 어려워지고 있다. 루마니아의 국채발행이 극심한 시장변동성 때문에 무산됐고, 러시아는 발행계획을 취소했다. 중국도 앞서 지난 14일 단기국채 입찰 결과 당초 목표 물량의 약 64% 발행에 그쳐 2년 만에 처음으로 국채 발행이 목표에 미달했다.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하고 있다"며 "시장의 불안 심리가 계속 진정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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