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한 경기 홈런 세 방으로 2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민병헌, 오재일, 이종욱의 홈런쇼에 힘입어 7-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5번 최진행이 4회초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150㎞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6호이자 2게임 연속 홈런이었다.
그러나 5회부터 잠잠했던 '잠실곰'의 홈런포가 폭발했다. 두산은 5회말 8번 양의지, 김재호의 연속안타와 이종욱의 희생번트로 1사 2ㆍ3루를 만든 뒤 2번 타자 민병헌이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민병헌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김혁민이 던진 7구째 137㎞짜리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비거리 120m로 시즌 6호째 홈런이었다. 곧바로 2사 1루에서 5번 오재일이 다시 한번 김혁민의 137㎞짜리 투심을 밀어쳐 2점짜리 홈런포를 터트렸다.
한번 달아오른 두산의 방망이는 6회에도 그칠 줄을 몰랐다. 이종욱은 2사 1루에서 김혁민에게 우월 2점포를 때려내며 7-2로 점수차를 벌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종욱은 이날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6이닝 동안 10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시즌 7승(3패)을 기록했다. 결승 홈런을 때려낸 민병헌은 경기 후 "최근 부진해서 긴장됐지만 마침 실투가 들어와서 운이 좋았다. 팀 홈런이 2위인데 큰 것 한방을 신경쓰기 보다 알토란 같은 안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목동에서는 NC가 넥센을 4-1로 제압했다. NC 선발 손민한은 7이닝 동안 83개의 공만을 던지면서 7안타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넥센은 시즌 첫 8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넥센으로서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석연찮은 판정에 또 한번 고개를 숙여야 했다. 1-3으로 뒤진 6회말 1사 1ㆍ2루에서 2번 장기영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로 리터치했던 2루 주자 정수성의 언더베이스가 빨랐다는 이유로 아웃 판정을 받았다. 정수성이 3루에 도착한 이후 손민한이 NC 유격수 노진혁의 이야기를 듣고 2루로 공을 송구했고 이계성 2루심이 이를 받아 들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인천에서는 9회말 1사 2루에서 터진 정근우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SK가 롯데를 5-4로 제압했다. 대구에서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LG가 삼성을 8-4로 꺾고 2위(35승26패)로 올라섰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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