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김윤옥 여사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한식 세계화 사업 예산 가운데 5분의 1 이상이 잘못 집행됐다고 감사원이 21일 밝혔다.
감사원이 국회 요청에 따라 실시한 한식세계화 지원 사업 집행실태 점검 결과 농림수산식품부는 2009∼2012년 한식세계화 지원 사업으로 편성한 예산 931억원 중 704억원만 계획대로 집행하고 나머지 227억원(23.4%)은 내역을 변경해 사용하거나 이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한식 스타셰프 양성 과정'에서는 조리를 전공하지 않은 대학생과 조리 경력이 없는 현직 공무원 등 부적합한 교육생이 무더기로 선발된 사실이 적발됐다. 2010∼2012년 이 과정에 선발된 교육생 227명 중 23.3%에 해당하는 53명이 조리경력 3년 미만의 조리 비전공자로 조사됐다. 선발 당시 직업이 조리사인 교육생의 비율은 2009년 70.8%에서 2012년 45.9%로 떨어졌다.
또 미국 뉴욕에서 추진하던 '플래그십 한식당' 개설 사업이 신청자가 없어 무산됐는데도 사업비 잔액 49억6,000만원을 국회에 보고하지 않고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의 연구용역비와 콘텐츠개발 사업비로 무단 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농림부 장관 등에게 국회 보고도 하지 않고 사업예산을 변경 사용하지 말도록 통보하고 관련자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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