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는 여성, 뚱뚱한 여성은 늘어나는 반면 그런 남성은 줄고 있다.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훨씬 적었다. 생애 첫 내집 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저소득층이 더 길어진 반면 고소득층은 단축됐다.
통계청은 20일 기존 발표된 2011∼2012년도 통계자료를 모아 한눈에 사회흐름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2012 한국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이 지표에 따르면 2011년 비만인구 비율은 19세 이상 인구의 31.9%로 전년(31.4%)에 비해 0.5%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비만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성 비만유병률(체질량지수 25이상)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26∼27%대였지만 2011년에는 전년보다 2.2%포인트 증가한 28.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남성 비만유병률은 2010년 36.5%에서 2011년 35.2%로 오히려 1.3%포인트 줄었다. 성인 흡연율은 전반적으로 감소추세. 2007년 25.0%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27.3%로 늘었다가 2011년 26.3%로 다시 떨어졌다. 남성은 2010년 48.1%에서 2011년 46.8%로 1.3% 포인트 감소했다. 그런데 여성 흡연율은 같은 기간 6.1%에서 오히려 6.5%로 증가, 눈길을 끌었다.
결혼한 남성 가운데 71.8%가 아내와의 결혼 생활에 만족해 하는 반면 결혼한 여성 중 남편과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59.2%에 그쳐 괴리가 컸다. '불만족'이라고 답한 비율도 남자는 4.4%, 여자는 11.4%로 역시 격차가 상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가 늘어나는 등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육아나 가사는 여전히 여성이 주로 떠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국민이 가구주가 된 이후 처음 주택을 사는 기간은 2008년 8.3년에서 지난해 8.0년으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소득계층별로 보면 상황이 좀 달랐다. 월 소득 220만원(2012년 기준) 이하 저소득층이 같은 기간 10.0년에서 10.5년으로 늘어난 반면 월소득 41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은 6.9년에서 6.5년으로 줄었다. 월소득 220~410만원인 중소득층도 7.6년에서 7.3년으로 단축됐다. 소득에 따른 '주택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사인별 사망률은 1, 2위인 암과 뇌혈관질환은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각각 2010년 144.4명, 53.2명에서 2011년 142.8명, 50.7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3위인 심장질환은 같은 기간 46.9명에서 49.8명으로 2.9% 늘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대학진학률은 71.3%였다. 여학생(74.3%) 진학률이 남학생(68.6%)보다 5.7%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초중고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6,000원, 사교육 참여율은 69.4%로 10명 가운데 약 7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밖에 지난해 장기체류 등록외국인은 93만2,983명으로 전년보다 5%(4만9,478명) 줄었다. 관련 통계작성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국인 비자로 입국했던 재외동포 상당수가 재외동포로 신분을 전환하면서 등록외국인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