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 3층에 마련된 '위례신도시 L 모델하우스. 서울 강남구에 사는 한 40대 주부 K씨가 견본 하우스를 꼼꼼히 둘러보고 있었다. K씨는 "강남으로 출퇴근하기 좋은 수도권 지역이어서 일단 마음이 끌린다"며 "내부 공간의 활용도가 뛰어나고 입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한 브랜드 아파트 고유의 세심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3사, 이른바 '빅3' 건설사들이 21일 여름철 분양시장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위례신도시와 김포풍무지구에서 진검승부에 나선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 현대건설과 2위 삼성물산이 수도권 유일의 강남권 신도시인 위례신도시에서 맞붙는다. 벌써부터 두 건설사는 서로 눈치보기를 하며 분양가도 당초보다 일제히 낮추는 등 신경전이 치열하다. 수도권의 유일한 강남권 신도시 위례신도시는 강남의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조성되는 곳으로 서울 송파구 장지ㆍ거여동 일대와 경기 성남ㆍ하남시 등 행정구역상 3개 구역에 걸쳐 있다.
현대건설은 A2-12블록에 '위례신도시 힐스테이트' (621가구)를, 삼성물산은 A2-5블록에 '래미안'(410가구)을 각각 분양한다. 위례 힐스테이트는 지하 2층, 지상 11∼14층 14개동 총 621가구 규모. 전용면적 99㎡ 191가구와 110㎡ 430가구로 모두 중대형이다. 신설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우남역 인근에 위치해 역세권이라는 입지적 강점이 돋보인다.
반면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지하 1층∼지상 23층 6개동, 전용면적 99∼134㎡ 중대형 410가구로 이뤄진다. 입지면에선 다소 떨어지지만 브랜드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데 승부수를 걸었다. 두 단지 모두 행정구역상 성남시에 위치해 있으며 중대형. 입주 예정도 2015년 11월로 같고, 분양가가 모두 6억원을 웃돌아 4ㆍ1 부동산 대책 양도세 감면 대상에선 제외된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청약을 하겠다고 나선 대기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경쟁률은 수십 대 일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3위인 대우건설도 21일 동부건설과 함께 경기도 김포시에서 새 아파트를 선보인다. 김포풍무는 위례신도시보다 다소 관심이 떨어지지만 여름철 분양 열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여진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팀장은 "신도시들은 대부분 시범단지를 중심으로 생활 인프라의 개선이 이뤄져 비 시범단지들보다 우수한 경우가 많다."며 "이는 집값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는 분양시장이 매매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4ㆍ1대책 등으로 청약가점제가 폐지 또는 완화돼 연말까지 분양시장에 활력이 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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