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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6월 21일] 영국의 소비자 배려 제도가 부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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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6월 21일] 영국의 소비자 배려 제도가 부러운 이유

입력
2013.06.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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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소비자 배려 정신은 생활 구석 구석에 스며들어 있다. 우선 대중 교통은 '올 데이 티켓'을 사면 하루 종일 버스를 얼마든지 이용을 해도 공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회까지만 환 승이 가능 하다). 마트에 가면 '바이 원 겟 원 프리'라고 하는 세일을 아주 자주 한다. 동네마다 생활 용품을 싸게 파는 가게가 있어서 주인이 그 가게에 기증을 하면 소비자는 아주 저렴하게 구입을 할 수 있고 품목은 커피 잔에서부터 벼게 호청, 옷, 침구 카바 등 다양하다.

집에서 사용하던 침대도 동네의 채러티 센터에 기증을 하거나, 동네 구멍가게에 본인이 사용하던 침대를 광고 내면 소비자는 그 광고를 보고 전화해서 언제라도 아주 싸게 물건을 구입을 할 수 있다. 직장인들을 위한 배려도 아주 깊다. 가령 은행이나 우체국은 지금의 우리나라처럼 토요일에 쉬지 않고 문을 열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주말에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그리고 공과금을 우리는 은행에서 주로 납부를 하게 되어 있으나 영국에서는 우체국에서도 은행과 같은 업무를 볼 수 있다.

영국에서 실시하는 아주 편리한 현금 대여 서비스 제도를 소개 하면 다음과 같다. 대형 수퍼 마켓에서 캐시 백이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장을 보고 계산대에 가서 돈을 지불할 때 현금이 더 필요할 경우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해야 하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덜어 주기 위한 제도다. 수퍼 마켓에서 손님에게 돈을 대신 지불해 주고 그 수퍼 마켓은 나중에 빌려 준 돈 만큼 손님의 해당 은행에 청구하여 그 돈을 받는 방식이다. 이 제도 또한 바쁜 손님들을 위한 특별 서비스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생활 용품도 사용하다가 고장이 날 경우 영수증과 함께 가져 가면 애프터 서비스를 해 주는 게 아니라 아예 새 것으로 자주 교환을 해 준다.

또 하나 편리한 점은 물건을 구입하고 난 뒤에 영수증만 가져 가면 아무리 늦게 반품을 요청하더라도 대부분 업소들은 짜증 안내고 물건을 반품 또는 취소를 해 준다. 조금만 날짜가 경과 되었어도 물건 반품이나 취소를 안 해주는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 된다. 그리고 어떤 업소에서 불친절을 당했거나 불이익을 당했을 때에는 우리와는 다르게 반드시 편지를 써서 불만을 호소 하는데 해당 업소의 매니저에게 호소 하면 문제 해결이 아주 빠르다. 왜냐하면 손님에게 한번 이라도 불공정한 행위로 경고를 당하게 되면 개인일 경우 승진이나 다음 직장으로 이동할 때 항상 꼬리를 달고 다니기 때문이다. 손님으로부터 어떤 컴플레인을 당하면 굉장히 신중을 기하고 해결에 최선을 다 한다.

특히 학생들을 위한 소비자 보호제도가 눈에 띈다. 영국 대학에서는 학교 안에 학생들을 위한 숙소 상담 센터가 있어서 학생들이 하숙을 구하거나 렌트를 하고자 할 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까지 해 준다. 게다가 집을 구할 때 겪는 불이익을 컴플레인 하면 상담 센터 직원이 직접 나서서 대리인으로 그 문제를 해결 해 준다. 대학에서 운영하므로 수고비는 학생이 지불하지 않는다.

그리고 영국 대학 캠퍼스 안에는 병원이 상주하여 의사와 간호사가 항상 대기 하고 있어서 학생들이 몸이 아프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 병원에 가서 치료 받는 것과 똑 같이 진찰을 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게다가 영국 여성들이 유방암에 많이 걸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여학생들에게 매년 1회씩 유방암 정밀 진찰을 받도록 수시로 안내장이 우편물로 집으로 배달 되어 오는데 진찰료가 공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각 대학이 의무실만 있을 뿐 병원이 없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우리나라도 가까운 미래에 영국처럼 학생들에게 무료로 건강을 치료해 주고 상담해 주는 의료 시설을 갖추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홍진옥 인제대 기초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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