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탈세·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20일 고가 미술품 거래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해 이재현 CJ회장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리거나 거래 내역을 누락하는 수법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 또는 세탁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이 회장 일가는 서미갤러리를 통해 2001년부터 2008년 1월까지 해외 유명 화가들의 작품 138점을 1,422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가운데 조세 포탈 범죄의 공소시효 범위 이내인 2005년 이후 미술품 거래를 중심으로 그 규모와 수법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 회장 측은 10년 이상 서미갤러리와 미술품을 거래하면서 수시로 정산 작업을 했으며, 대금은 작품을 구입할 때마다 지급하거나 몇 건을 묶어서 한꺼번에 내는 방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회장 측이 특정 작품의 실제 수입가격보다 비싸게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그 차액을 계열사나 홍콩 등 해외지사로 빼돌리지 않았는지 확인 중이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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