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수의 최고봉인 조선시대 궁중 자수(宮中 刺繡)의 역사를 조명하고, 왕실의 자수 문화를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5일부터 9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아름다운 궁중 자수'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제작한 복식(服飾) 등 생활 자수, 그리고 감상용(鑑賞用) 자수 서화 작품 등 총 90점이 전시된다. 복식 자수로는 왕과 왕비의 용보(龍補, 가슴과 등에 다는 용을 수놓은 천)를 비롯하여 왕실의 존엄성과 지위를 드러내는 각종 흉배(胸背, 가슴과 등의 수놓은 천)와 후수(後綬, 예복 뒤의 띠) 등 복식 부속 자수품이 전시되며, 왕실의 혼례를 축하하며 제작한 혼례 자수품과 화려한 자수무늬가 돋보이는 공주의 활옷(공주나 옹주의 대례복)이 함께 선보인다.
궁중 자수는 수방(繡房)에 소속된 내인들이 제작한 것으로, 조선 후기 민간에서 유행한 민수(民繡)에 비해 숙련된 솜씨가 돋보일 뿐 아니라 문양이 정교하고 조화롭게 색실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차이는 궁중 화원이 자수의 밑그림을 그렸기 때문으로, 이번 전시에는 자수 작품 이외에도 다양한 수본(繡本, 수를 놓기 위한 도안)이 함께 전시된다.
아울러 고려시대 작품인 '자수 사계분경도 병풍(刺繡 四季盆景圖 屛風)'(보물 제653호)과 신사임당 작품으로 전하는 '자수 초충도 병풍(刺繡 草蟲圖 屛風)'(보물 제595호) 등 우리나라 자수 역사를 대표하는 주요 작품이 나온다.
특별전 개막일인 25일부터 26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강당에서 국립고궁박물관과 동아대학교박물관 공동 주최로 '동아시아 자수 예술의 역사'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또 궁중 자수에 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 강연회가 7월 11일과 8월 8일 두 차례에 걸쳐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개최된다. 문의 (02)3701-7632.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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