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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성장형 구조조정에 박차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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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성장형 구조조정에 박차 가한다

입력
2013.06.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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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SK에너지로부터 사업 분할이 결정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주식회사(가칭)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새로운 사명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다.

국내에서 원유를 비롯 석유 제품과 유조선 등 선박 관련 트레이딩을 전문적으로 하는 전문회사는 현재 20여개사에 이르지만, 에너지회사에서 트레이딩 사업부를 분사해 독립법인을 만든 곳은 SK가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 같은 사례를 찾아보기가 드물 정도이다.

SK그룹이 글로벌 경기 위축과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성장형 구조조정'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어 재계에 기업구조조정의 새로운 롤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모든 기업들이 불황의 그림자가 가장 짙은 건설과 해운 등 주요 산업의 기업 구조조정 전략강구에 골몰해 있는 가운데 SK의 새로운 가능성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는 최근 2~3년 전부터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의 기업분할 등을 통해 '성장형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0년 SK루브리컨츠 분할 이후, 2011년 SK에너지와 종합화학까지 분할함으로써 에너지 계열 중간 지주회사 체계를 완성했다. 또 IT분야 대표 회사인 SK텔레콤은 비통신 플랫폼 사업의 역량 집중을 위해 2011년 SK플래닛을 100% 자회사로 분사했다.

SK그룹이 추진하는 '성장형 구조조정'작업은 ▦핵심 사업 집중 ▦다양한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진출 확대 ▦비주력 계열사 정리 등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SK에너지, 화학사업 중심의 SK종합화학, 윤활유 사업부문의 SK루브리컨츠 등 핵심사업별로 기업을 분할했다. 기업분할을 통해 각 회사들은 사업 영역별 독자경영체제를 갖추고 사업 특성에 맞는 기업문화와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안착시켰다. 특히 SK에너지는 앞으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주식회사 외에도 SK인천석유화학주식회사(가칭)를 분할, 국내외 석유화학시장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개척할 계획이다.

SK 주요 계열사들은 이 같은 전문화 노력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와의 합작사업에도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독일 콘티넨탈사, SK종합화학과 루브리컨츠는 일본 JX에너지,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렙솔(Repsol)사 등과 합작사업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성장형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 등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시너지 창출까지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비통신 사업을 SK플래닛으로 분할해 본연의 통신사업에 집중, 날로 경쟁이 격화되는 통신시장 내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신 성장동력 찾기에도 분주하다. SK텔레콤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분사된 SK플래닛은 기존 통신사업과 달리 유연한 조직문화를 요구하는 플랫폼 사업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역시 원유 트레이딩 분야를 신성장 동력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SK는 비주력 계열사에 대해선 과감한 정리작업을 통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는 대기업의 계열사 숫자에서 항상 상위권에 속해온 SK는 최근 비주력 계열사에 대해 대대적인 정리작업을 벌여왔다. SK 계열사 수는 2008년 77개에서 2011년 94개까지 17개사나 늘었으나, 현재는 81개사로 13개의 계열사를 정리했다.

이만우 SK그룹 전무는 "SK가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각 계열사가 보유한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계열사별 사업 부문의 특성과 환경에 따라 기업분할과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진출 강화 등 적절한 전략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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