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특수관계 아닌 일반적 국가관계로의 전환 의미
6자회담, 김정은 방중 등 거론된 듯
북한과 중국이 19일 베이징에서 첫 전략대화를 열어 비핵화 등 한반도 주요 현안 및 북중관계 개선 방안, 한반도 정세 안정화 방안 등을 협의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중국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 부부장을 단장으로 양국 대표단은 이날 중국 외교부에서 전략대화에 이어 오찬을 함께 하며 양자 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이 밝혔다. 김계관 제1부상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작년 2월 베이징에서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담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전략대화는 북한이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의 고위급대화를 제의한 직후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화 대변인은 “중조(북한) 외교부문 간 전략대화를 개최해 중조 양자관계 및 조선반도 정세와 관련한 깊은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가는 이번 전략대화에서 양자 간 관계 회복과 고위급 교류 복원 등의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으며 특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문제도 거론됐을 것으로 관측했다. 또 북중관계를 꼬이게 했던 핵심 사안인 비핵화 문제와 대화국면 전환을 통한 6자회담 재개 방안,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 등과 함께 나진·선봉 및 황금평 개발 등 경제교류 확대 방안도 협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전략대화에서 북한은 양자의 전통적 관계 회복을 강조하면서 한중 정상회담을 비롯, 앞으로 전개될 외교국면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 옹호해 줄 것을 요청한 반면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와 6자회담 복귀 등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한국을 비롯, 미국 러시아 인도 등 비교적 관계를 중시하는 국가와 전략대화를 열고 있다.
북한과 중국이 첫 전략대화를 연 것은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과거처럼 ‘특수관계’가 아닌 ‘일반적 국가간 관계’로 설정하고 한반도 문제의 새 틀을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입장에서 만들어가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제1부상 일행은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오르는 대신 랴오닝성 다롄(大連)행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북한과 중국을 잇는 가장 중요한 통상 거점인 다롄에 최근 중국 정부의 각종 제재성 조치가 집중되자 김 제1부상이 실태를 파악하고 제재 완화를 도모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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