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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EU FTA 협상 본격화… 내년 마무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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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EU FTA 협상 본격화… 내년 마무리 목표

입력
2013.06.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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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영국 북아일랜드의 휴양단지 로크에른에서 개막된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미국-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첫 협상을 다음달 워싱턴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등과 함께 개막회견에 참석해 "EU와의 FTA 체결은 미국 정부의 우선과제"라며 "유럽과 경제분야에서도 안보분야 이상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양대 경제권을 통합하는 FTA가 세계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EU는 기존의 룰을 크게 개편해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미국-FTA 협상을 1년 내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8 정상들은 이날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둘러싼 의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양자회담을 열고 "제네바에서 시리아의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평화협상을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구체적인 시리아 해법 도출을 위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20 정상회의에 앞서 양자회담을 열기로 했다. 회담 개최일은 G20 정상회의 직전인 9월 3~4일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후 양국 정상이 시리아 유혈사태의 종식과 함께 상호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견해차는 있었지만, 시리아 사태의 희생을 줄여야 한다는 점에는 이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정상들은 시리아 반군 세력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며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두둔하는 러시아에게 분쟁 종식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과 두 딸을 데리고 전용기편으로 벨파스트 공항에 도착해 공개 연설로 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착 후 벨파스트 워터프런트홀로 이동해 청소년 2,000여명을 대상으로 평화 수호의 의미를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평화가 깨지기 쉬운 것은 그만큼 아름답기 때문"이라며 "북아일랜드가 평화의 길을 선택하고 그 노력을 계속할 것을 확신한다"며 북아일랜드의 갈등 극복 노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피터 로빈슨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과 환담한 데 이어 연설 뒤에는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함께 에니스킬렌 시내의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시리아 문제로 서방과 대립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런던에서 캐머런 총리를 만난 데 이어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과 개별 회동을 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이견을 조율했다.

G8 정상들은 둘째 날에는 오전부터 테러 대응과 탈세 대응 방안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 뒤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회의장 주변은 군 기지를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이날 회의장 인근 에른호에서는 기아대책 운동단체 회원들이 다국적 기업의 탈세근절 대책을 촉구하는 수상 시위를 벌였다. 에니스킬렌과 벨파스트 등에서도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일어났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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