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석이 중앙 흑 세력을 열심히 지웠지만 대신 좌변이 많이 부서졌으므로 피장파장, 흑의 우세는 변함없다. 이세돌이 천천히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1 때 백홍석이 2~6으로 응수한 게 너무 고분고분했다. 흑이 불리한 상황이므로 1, 2를 교환한 다음 3부터 7까지 패싸움을 벌여서 마지막 안간힘을 써봐야 했다. 실전에서는 백이 선수로 살았지만 흑도 7로 백 두 점을 깔끔하게 제압해서 만족이다.
8때 9로 먼저 들여다본 게 올바른 응수다. 덜컥 1로 잇는 건 2로 치중당해서 귀의 흑이 잡힌다. 12로 끼운 게 좋은 수여서 22까지 중앙에 백집이 제법 많이 생겼지만 이 정도로 형세를 뒤집을 수는 없다. 결국 잠시 후 백홍석이 돌을 거뒀다. 127수 끝, 흑 불계승.
결승 3국에 이어 4국에서도 백홍석이 이세돌의 화려한 개인기에 휘말려 제대로 싸움 한 번 해 보지 못하고 힘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로써 종합전적 2승2패,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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