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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부품검증도 부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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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부품검증도 부실 의혹

입력
2013.06.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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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 부품 비리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고속철도 건설사업에서도 부품 검증이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17일 독일 보슬로사의 국내 수입판매업체인 AVT사가 지난해 7월 호남고속철도 제품 선정 시 시공사에 제출한 레일체결장치 '공급원승인신청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탄성패드의 시험 결과에서 10개의 샘플 중 5개가 하자보증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탄성패드는 레일체결장치의 부품으로 고속철도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한다.

심 의원은 "감리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제출된 10개 샘플의 전체 평균값이 기준치 이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문제의 제품을 통과시켜줘 결국 선정됐고, 현재 호남고속철도 등에 가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탄성패드는 고속철도의 충격을 흡수하는 핵심 역할을 하며,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체결장치 파손과 궤도균열을 일으켜 자칫 열차탈선 등의 대형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또 현재 호남고속철도에서 시공 중인 탄성패드는 우레탄(PUR) 재질인데, 제품 통과를 위해 제출한 공급원승인신청서상의 탄성패드는 합성고무(EPDM) 재질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애초 공급하기로 한 재질과 다른 재질의 부품이 납품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심 의원은 "전혀 다른 재질의 탄성패드인데도 제품 공급 승인신청을 위한 근거 자료로 제출하였고 감리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탄성패드 하자보증의 또 다른 근거자료로 제출된 네덜란드 현장 채취 샘플의 경우 감리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참관 없이 채취된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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