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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심판위원장

입력
2013.06.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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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죄송합니다."

조종규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이 고개를 숙였다. 조 위원장은 16일 잠실 넥센-LG전을 앞두고 양해영 KBO 사무총장과 함께 오후 4시10분쯤 넥센 덕아웃을 방문했다.

조 위원장은 염경엽 넥센 감독에게 "어제 경기는 정말 죄송하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나왔다.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넥센은 15일 잠실 LG전에서 오심 논란에 휩싸였다. 0-0으로 맞선 5회말 2사 만루 LG 공격 때 박용택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김민성이 2루에 던져 1루 주자 오지환을 포스 아웃 시켰지만 박근영 2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하고 말았다. 염경엽 감독이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흔들린 선발투수 브랜든 나이트는 5회말에만 대거 8실점하며 무너졌다. 넥센은 0-9로 패하며 시즌 최다인 6연패에 빠졌다. 명백한 오심을 저지른 박근영 심판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KBO 심판위원회로부터 2군행 징계를 받았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어제 오심 상황을 보고 2루까지 가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화도 많이 났지만 심판 얼굴을 봤을 때 오심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다 할 수는 없다. 지금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도 핑계거리에 불과하다. 무조건 연패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넥센 관계자에 따르면 오히려 나이트는 15일 경기 후 "에이스로서 연패를 끊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 상황에서 지나치게 흥분했었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평소와 다름 없이 덕아웃에 앉아 아이패드를 보고 있던 나이트는 안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손 동작으로 "다크 메모리즈(dark memories: 어두운 기억들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KBO에서는 이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 표명이나 징계위원회를 열진 않을 예정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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