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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구 상공 열기구 띄워 통신망 구축

입력
2013.06.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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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로 인터넷통신 제공. 뉴질랜드서 첫 실험(4.5매)

구글이 20㎞ 지구 상공에 열기구를 띄워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열기구 통신망 실험에 나섰다. 지구 상공에 열기구 수천개를 올려 휴대전화 통신망과 같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15일 BBC 방송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뉴질랜드에서 무선통신 장비를 갖춘 특수 열기구 30개를 띄우는 ‘룬(미치광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열기구는 지름 15m 크기로 상용 항공기의 비행 고도보다 2배 높은 고도에서 정해진 경로를 이동하도록 제작됐다. 열기구에는 인터넷 통신망 운용을 위한 무선안테나와 통신중계기, 비행용 컴퓨터, 고도조절 장치, 태양열 전원시스템 등이 내장된다. 동쪽으로 100일간 이동하면서 지표면 40㎞ 구간에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 시범서비스는 3세대 휴대전화망 수준의 통신속도를 지원한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은 당분간은 간헐적으로만 통신망이 가동되지만 열기구 장치를 수천개로 늘리면 상시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열기구 통신망이 완성되면 아직 인터넷을 쓰지 못하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인터넷 문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열기구 통신망은 자연재해나 전쟁 등 비상사태로 지상통신망이 파괴된 재해지역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구글의 프로젝트 기술담당자인 리처드 드볼은 “사하라 사막에서도 위성전화를 쓸 수 있는 시대지만 이런 비용을 감당할 사람은 많지 않다”며 “광통신이나 무선네트워크를 설치하는 대신 하늘을 이용하면 쉽게 전 세계를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고고도 열기구를 대규모로 띄워 비행경로를 통제하는 시도는 변화무쌍한 기류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글은 뉴질랜드에 이어 아르헨티나 칠레 남아공 호주 등에서도 열기구 통신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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