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아니었다. 세계랭킹 1~3위가 동반 플레이를 펼쳐 관심을 모았던 제113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선 아마추어인 재미동포 마이클 김(20)이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줘 화제의 중심에 섰다.
마이클 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ㆍ6,996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더블 보기 1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다. 하지만 중간 합계 4오버파 214타를 기록한 마이클 김은 전날 공동 13위에서 단독 10위로 올라섰다. 1언더파 209타로 단독 선두인 필 미켈슨(미국)과는 5타 차에 불과하다.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10위 이내의 성적을 낸 것은 1971년 짐 사이먼(미국)이 공동 5위를 차지한 것이 최근 사례다. 1980년 이후로는 2004년 스펜서 레빈(미국)의 공동 13위가 아마추어 최고 성적이다.
UC 버클리 2학년에 재학 중인 마이클 김은 US오픈 무대를 처음 밟았다. 세계아마추어 랭킹 9위인 그는 이번 시즌 미국대학스포츠협회가 주최한 대회에서 4승을 거뒀다.
마이클 김은 비거리는 짧았지만 퍼트가 돋보였다. 정확한 샷이 주특기인 그는 전장 7,000야드가 되지 않은 이번 대회 코스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15번홀까지 공동 3위를 달리며 순항했지만 마지막 3개 홀에서 보기, 더블보기, 보기로 타수를 잃어 10위로 밀렸다.
마이클 김은 "경기 도중 리더보드를 보면서 내가 몇 위인지 또는 선두와 몇 타 차인지 신경을 쓰진 않았다"며 "다만 찰 슈워젤(남아공)이나 필 미켈슨(미국),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같은 유명한 선수들과 경쟁한다는 사실이 기뻤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웹 심슨(미국)은 "메이저 대회에 처음 나왔다면 압박감이 심할 텐데 3라운드까지 잘 친 것을 보니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슈워젤과 헌터 메이헌,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는 미켈슨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우즈와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31위(9오버파 219타), 공동 25위(8오버파 218타)에 떨어졌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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