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BEXCO)가 ‘제2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개관 10주년인 2011년 국제협회연합(UIA)이 발표한 ‘국제회의 개최 통계’에서 부산을 아시아 4위(세계 15위) 도시로 끌어올려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제2전시관과 오디토리움을 개관했는데도 아시아 11위(세계 34위)로 추락했다. 이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오성근(55)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신경영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다. 오 사장을 만나 각오와 경영목표 및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_취임 소감 및 각오는
“그간 양적인 성장을 해 온 벡스코가 내실을 다지고 질적인 성장을 해야 하는 전환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취임 이후 부산지역 여러 인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눠보니 벡스코에 거는 기대와 사랑이 생각 이상이었습니다. 부산시와 벡스코가 전시컨벤션산업을 토대로 한 단계 더 성숙하고, 지역 업체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_신경영 계획의 내용과 방안은
“먼저 현재 42%인 가동률을 2020년까지 60%로 끌어올려 흑자경영을 정착시키고 안정적인 재무기반을 다지겠습니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전시회의 대형화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다음으로 지역 업체와 동반 성장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전시 및 회의 기획업체 육성 지원은 물론 신규 사업 개발 시 직접투자를 통해 지역 업체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인큐베이팅 기능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또 부산관광공사, MICE포럼 등 유관기관과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조직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자문교수단 운영 등 대내외 의견수렴과 신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성과중심 운영으로 확충시설에 따른 수지 악화요인을 최소화하겠습니다. 더불어 전시 전문인력 집중 육성을 통해 전문성과 유연성을 향상시켜 MICE산업 뿌리 강화에 힘쓸 계획입니다.”
_조직 쇄신 등 내부 체질개선은 어떻게 추진하나
“이용고객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지난 1일 행사지원팀을 신설했습니다. 단순히 전시장을 임대하는 운영자가 아닌 창의적으로 전시컨벤션 기획사를 리드할 수 있는 구성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경력관리와 함께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조직의 전문성과 유연성도 키워나갈 것입니다. 또한 조직특성에 적합한 평가제도를 도입해 팀별ㆍ분기별 목표를 설정하고, 모니터링 및 피드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명확한 동기부여도 동시에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_지역 업체와 상생방안은
“관련 업계 및 유관기관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민간 컨벤션기획사(PCO), 전시기획사(PEO) 대표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업체마다 규모나 처한 상황에 따라 지원이나 요구사항은 다르지만 공통적인 목소리는 벡스코와 업체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전시사업의 경우 업체의 행사 기획단계에서부터 공동으로 노력하면서 사업예산도 함께 투입해 성공도를 높이고, 자연스럽게 인큐베이팅 기능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민간 PEO 입장에서는 사업 성공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인력에 대한 전문성도 강화할 수 있는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오성근 사장은 누구
경기고,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83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입사해 브뤼셀ㆍLA무역관장, 기획조정실장, 정보컨설팅본부장, 해외마케팅본부장을 거쳐 2011년 6월부터 부사장을 지냈다. 부산시 공모를 통해 지난 4월 벡스코 사장에 취임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