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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대통령에 중도파 성직자 로우하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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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대통령에 중도파 성직자 로우하니 당선

입력
2013.06.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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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과의 핵 협상 돌파구 주목

이란 대선에서 중도파인 하산 로우하니(64) 후보가 승리해 서방과의 핵 협상 등 국제정세에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이란 내무부는 15일(현지시간) “최종 개표 결과 로우하니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로우하니는 전체 유효투표수 중 절반이 넘는 50.71%를 얻어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관련기사 13면

로우하니는 당선 직후 “극단주의에 대한 온건의 승리”라며 “열린 대화와 민주주의를 주창하는 국가들은 이란의 권리에 대한 인식과 존중을 바탕으로 이란인들에게 발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14일 치러진 이란 대선은 보수파와 개혁파 간 접전으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결선투표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개혁파 후보들이 막판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보수파에 예상외의 낙승을 거뒀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주축으로 중도파와 보수파가 과거 연대한 것은 있지만 개혁파와 중도파가 손을 잡은 것은 처음이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이란 대선 개표 결과가 “충격적”이라고 보도했다.

온건 중도성향의 로우하니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교착상태인 이란과 서방과의 핵 협상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미국 등 서방은 조심스럽지만 기대 섞인 반응을 내놨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의 새 정부와 최대 현안인 핵개발 문제를 놓고 기꺼이 직접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핵개발과 시리아 사태 문제에서 이란의 새 대통령과 함께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로우하니 당선인은 8월1일 최고지도자의 대통령 승인식을 거쳐 같은 달 3일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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