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범 이대우(46)씨가 14일 부산 해운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다 수갑을 찬 채 달아난 지 25일 만이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이날 해운대역 주변을 검문검색 하다 오후 6시55분쯤 역 근처 인도에서 서성거리는 이씨를 발견해 곧바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 당시 이씨는 허리춤에 과도를 감추고 있었지만 자포자기한 듯 별 저항 없이 경찰에 체포됐다. 줄무늬 반소매 셔츠와 검은색 바지 차림에 베이지색 모자를 착용한 상태였다.
경찰은 이씨를 해운대서로 압송, 대략적인 도주 경로 등을 파악한 뒤 이날 오후 8시30분쯤 전주지검으로 보냈다. 검찰은 오후 11시쯤 전주지검에 도착한 이씨를 전주교도소에서 재운 뒤 15일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울산에 갔다가 머리가 복잡해 생각을 좀 하려고 해운대로 다시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전 7시30분쯤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폐가에서 술병과 음료수 캔, 과자 봉지 등을 수거해 지문을 분석한 결과 이씨가 머문 사실을 확인하고 대대적 수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날 오후에는 이씨가 부산에 머물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도 늑장 대응해 검거에 실패했다. 경찰은 이씨가 도주 일주일 만인 지난달 27일에도 교도소 동기에게 도주 자금을 빌리러 서울 종로 한복판에 나타났지만 체포하지 못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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