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7ㆍ삼성)이 개인 통산 350번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며 프로야구 최다 홈런 신기록에 2개 차로 다가섰다.
이승엽은 14일 창원 NC전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2-4로 끌려 가던 5회초 1사 만루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NC 선발 찰리의 4구째 직구를 끌어 당겨 마산구장 오른쪽 스탠드에 꽂았다. 지난 2일 대구 롯데전 이후 6경기 만에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통산 350개째로 양준혁이 보유한 신기록(351개) 경신 초읽기에 들어 갔다. 특히 양준혁 보다 737경기 빨리 350홈런을 쏘아 올리며 최연소(36세11개월27일) 최소 경기(1,320경기) 타이틀을 갖게 됐다.
만루홈런은 개인 통산 9번째다. 일본 진출 전인 2003년 6월22일 대구 SK전 이후 3,645일 만이다. 또 2003~2011년까지 일본 무대 8년 간 159개를 합쳐 한ㆍ일 통산 홈런 숫자도 509개로 늘렸다.
이승엽은 6-6으로 다시 맞선 8회초 무사 1ㆍ3루에서도 결승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14-6 승리를 이끌었다. 5타수 2안타에 무려 6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승엽은 경기 후 "그 동안 숱한 타점 기회를 무산시켜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모처럼 홈런을 쳐 기분이 좋다"며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의식하고 있지는 않다. 아직도 타격감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만루홈런이 10년 만인데) 그 때는 언제든 홈런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전성기였다. 지금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너무 방망이가 안 맞아 '타선을 바꿔달라'는 부탁에도 꿋꿋이 나를 믿고 기회를 주신 류중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은 사흘 휴식 후 4연승을 이어가며 단독 선두(33승1무18패) 자리를 지켰다. NC와는 올 시즌 6번 맞붙어 모두 이기는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선발 윤성환은 5이닝 11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차우찬, 안지만 등 불펜진이 호투했다. 반면 NC(19승2무33패)는 이틀 연속 뒷심 부족을 노출하며 최근 4연패를 당했다.
잠실에서는 LG가 3-3로 맞선 9회말 2사 후 터진 연속 3안타로 넥센에 극적인 승리(4-3)를 거뒀다. 5번 이병규(9번)와 6번 이진영의 연속 중전안타로 잡은 2사 1ㆍ2루에서 7번 문선재가 넥센 이보근의 초구를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렸다. 끝내기 안타는 개인 1호, 시즌 17호, 통산 844호. 문선재는 "가운데 높은 볼을 과감히, 편하게 노리고 쳤다"고 말했다. LG는 4연승 중단 후 다시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 갔고, 넥센은 시즌 첫 5연패에 빠졌다. 이병규는 1-2로 뒤진 4회말 시즌 마수걸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넥센 7번 이성열은 2회 시즌 14호 투런 아치를 그리며 홈런 선두 최정(15개ㆍSK)과 격차를 1개로 좁혔다.
롯데는 부산에서 9-5로 승리하며 한화를 사직구장 17연패에 몰아 넣었다. 롯데는 4연승.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종윤이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대승을 이끌었다. 광주 KIA-SK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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