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이 1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보름간 브라질에서 열린다. 컨페드컵은 6개 대륙 챔피언과 월드컵 우승국, 차기 월드컵 개최국 등 8개국 대표팀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브라질과 일본, 멕시코, 이탈리아가 A조로 묶였고, 스페인, 우루과이, 나이지리아, 타히티가 B조에서 순위 싸움을 벌인다. 특히 컨페드컵 최다 우승팀인 브라질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다 우승국 브라질 축복 혹은 재앙
주최국 브라질로선 컨페드컵이 축복이자 재앙이 될 수 있다. 컨페드컵 우승팀은 월드컵 부진이라는 징크스가 있다. 이로 인해 브라질은 우승을 한다고 해도 맘 놓고 편하게 웃을 수 없을 듯하다. 브라질은 1997년과 2005년, 2009년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정작 이듬해 월드컵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브라질은 통산 5회로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다. 하지만 컨페드컵 정상에 오른 뒤 열린 월드컵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1997년 우승 후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거둔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표다. 2005년과 2009년 정상 등극 이후에는 월드컵 8강 진출에 머물렀다. 2001년 컨페드컵 우승팀 프랑스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본 적이 있어 '징크스'는 무섭게 이어져오고 있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통해 역대 최하위로 떨어져 있는 FIFA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브라질은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2위까지 곤두박질쳤다. 터무니 없는 랭킹 탓에 '삼바 축구'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랭킹 산정 방식이 잘못됐다"며 FIFA를 질타하고 나서기도 했다. 브라질은 주최국 자격으로 2014년 월드컵에 자동 출전 자격을 얻었다. 최종 예선을 치르지 않은 탓에 랭킹 점수를 쌓을 기회가 없었고, 이로 인해 순위가 계속해서 떨어졌다. 만약 브라질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다시 20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변의 대회 주인공은
컨페드컵은 이변의 대회로 불리기도 한다. 1회 대회에서 축구 변방이었던 호주가 결승까지 진출했다. 2001년 일본, 2003년 카메룬, 2009년 미국이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미국은 2009년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을 2-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국가는 타히티다. FIFA 랭킹 138위에 불과하다. 게다가 오세아니아 대륙 챔피언 타히티는 FIFA 주관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타히티가 '대어'들을 잡으며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가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타히티가 속해 있는 B조에는 세계 1위 스페인이 버티고 있다. 스페인은 3개 메이저 대회 연속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 최강국이다. 타히티는 21일 오전 4시 스페인과 맞붙게 된다. 또 타히티는 18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한편 이번 대회는 8개 참가국이 2개 조로 나뉘어 리그를 치르고 나서 각 조 상위 2개 팀이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국을 가린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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