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갑인 바둑황제 조훈현이 요즘 진행 중인 남녀 혼성기전에서 꽃다운 처녀기사들과 짝을 이뤄 승승장구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어 화제다.
조훈현은 국내 여자기사 중 가장 나이 어린 오유진(15)과 함께 출전하고 있는 '2013 바둑nTV배 팀서바이벌대항전' 결선토너먼트에서 서능욱-이하진 커플을 2대0으로 물리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팀서바이벌대항전은 여자기사와 만 50세 이상 시니어기사가 한 팀을 이뤄 각각 상대팀 남녀 선수와 대국을 치른 후 두 판의 집수 합산으로 승패를 겨루는 이벤트기전으로 흔히 동네 기원에서 바둑팬들이 종종 즐기는 편바둑과 비슷한 방식이다. 조훈현은 이 대회서 현재까지 3전 전승, 오유진은 2승1패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팀서바이벌대항전에는 '조-오' 커플 외에도 서봉수(60)-김신영(22), 유병호(63)-최정(17), 김동엽(56)-윤지희(25) 커플이 4강에 진출,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조훈현은 또 제3회 SG배 페어바둑최강전에서는 전 여류국수 박지연(22)과 한 팀을 이뤄 출전해 이성재-이영신, 안형준-김혜민 페어를 차례로 물리치고 현재 16강전에 진출해 있다. SG배는 모든 기사들에게 출전 문호가 개방된 대회로 50세 이상 시니어기사 중에서 이 대회 본선에 오른 건 조훈현이 유일하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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