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0일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자녀 한 명이 태어나서 대학까지 양육하는데 드는 비용이 3억896만원이고 고등학교 3년 동안에는 4,720만원이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유학개발원(원장 송부영)의 조사에 의하면, 일본 고등학교 유학 비용은 3년에 최저 4,320만원, 평균 5,040만원으로 나타나 일본으로의 유학 비용이 국내 고등학교 양육비와 비슷하거나 싸다는 결론이다.
국내의 자녀 양육비 계산에는 의식주 비용을 비롯하여 학교 등록금, 학원 과외비를 포함한 포괄적인 비용이 포함된다. 이 중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학원 과외비라 할 수 있는데, 대학 진학을 위한 과외 교육의 무한 경쟁이 학부모의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일본의 고등학교에 유학을 할 경우에는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고 학교에서 보충수업, 자습지도 등으로 일과가 짜여져 있어 외부 학원에서의 과외 수업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학 대책을 위해 학교에서 진로 지도를 비롯해 진학 대책 수업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비용은 학비에 포함되어 별도로 부담하지 않는다. 학교 등록금, 기숙사비, 제반 비용을 포함한 최저 비용으로 3년간 432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일본 고등학교 유학 비용에 대해 그간 검색 사이트 등에 소개되는 내용을 보면 1년간 3,000만원에 3년간에 9,000만원이라는 등 터무니 없는 금액이 제시되고 있는데 이것은 정확성을 결여한 것이다. 한국유학개발원이 조사해 밝힌 바에 의하면 각 학교간에 차이는 있지만 1년에 3,000만원을 납부하는 일본 고등학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다이 이쿠에이 고등학교의 예를 들면 1학년 입학 시에 기숙사비(침구 리스비, 기본 광열비 포함), 식비(조·석), 수업료, 교과서대, 교복대, 국민건강보험료, 유학생 연수비, 입학금, 시설설비비를 포함하여 137만엔을 내야하고, 2학년과 3학년 때에는 각각 110만엔으로 3년간 총 357만엔을 납부하게 되는데 이것에 12배 환율을 적용하면 한국 돈으로 약 4,284만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 외에 중식대로 3년간 약 500만원을 더하더라도 4,784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가시마가쿠엔고등학교는 1학년 입학 시에 입학금, 유학생 관리비, 교복대로 37만엔을 납부하고 이와 별도로 수업료, 시설확충비, 시설유지비, 교과서대, 야간학습 지도료, 입국관리국 제출서류 작성비, 비자갱신서류 작성비, 국민건강보험료, 기숙사비 (3식제공)의 비용으로 년간 132만 엔을 3년간 납부한다. 따라서 3년간 총 비용은 433만엔이며 12배 환율을 적용하면 한국 돈으로 5196만원인 셈이다.
이즈카고등학교는 학비가 가장 저렴한 학교인데, 남학생과 여학생의 납부금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대략적으로 입학금 등을 포함하여 각 년도 별로 110만엔이므로 3년간에는 330만엔이 되고 12배의 환율을 적용하면 3,960만원이 된다. 이 외에 드는 비용은 교복대 등으로 입학 시에 약 10만엔이 소요된다.
이처럼 여러 일본 고등학교의 납부금과 한국에서의 양육비를 비교해 볼 경우, 일본 왕복 항공료, 개인 용돈을 포함하여도 일본 고등학교 유학 비용이 한국에서의 양육비를 넘는 학교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일본의 고등학교에는 현재로서는 민주당 정권 시절부터 지급하고 있는 학업보조 수당으로 유학생에게도 연간 약 10만엔의 금액이 지급되고 있다. 나아가 각 고등학교는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 스포츠 기량이 뛰어난 학생, 일본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 등 학교가 정한 조건에 부합하는 학생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적용하는 학교도 있어서 비용 면에서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이에 한국유학개발원(www.high-hed.co.kr) 윤정근 과장은 “글로벌 시대라는 표현에 맞게 국내의 교육비, 양육비 면에서 해외유학의 비용과 비교해 보는 지혜도 필요하다”면서 “일본은 가까운 이웃 나라이고 지난 20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제로이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엔∙원 환율이 더 내려가서 10배이하로 된다면 유학 비용은 더 저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조사에 의해 교육 비용 면에서 일본 유학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포춘코리아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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