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매체 뉴스타파는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 김기홍 노브랜드 회장, SSCP 오정현 대표이사 사장, 박효상 갑을오토텍 대표 등 4명이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세운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이 6번째 페이퍼컴퍼니 명단 발표다.
이 매체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세계 풍력타워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지난해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뉴스타파 측은 "2008년 에보니골드 매니지먼트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한 뒤 주주로 김 회장 자신과 아들을 등재, '합유 재산권자'(Joint Tenants)로 등록해놓고 있었다"며 "이는 한 사람이 사망할 경우 다른 사람에게 모든 권리가 자동 승계되는 것인 만큼 상속이나 증여 목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브랜드의 김기홍 회장 역시 버진아일랜드 등에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노브랜드는 DKNY, GAP, ZARA 등 유명 패션 브랜드에 의류를 납품하는 중견기업이다. 김 회장의 경우 실소유주를 숨기기 위해 페이퍼컴퍼니 4곳 중 2곳과 연결된 UBS 홍콩지사의 계좌 인출권을 자신이 아닌 배우자에게 부여한 것으로 뉴스타파는 추정했다.
또 지난해 9월 부도처리된 코스닥 기업 SSCP의 오정현 대표이사도 2005년부터 버진 아일랜드 등에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 측은 "SSCP는 전자제품 코팅소재와 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던 견실한 기업이었지만 어음 11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가 났다"며 "소액 투자자 2,000여명이 2,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갑을그룹의 주력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갑을오토텍의 박효상 대표도 2007년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차렸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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