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0호가 13일 오후 1시18분(한국시간 오후2시18분) 고도 343㎞ 상공에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실험용 우주 정거장 톈궁(天宮) 1호와 도킹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이 2011년 9월 톈궁 1호를 발사한 뒤 우주선 도킹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음속의 22배가 넘는 초속 7.48㎞의 속도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 정거장과 지상에서 쏘아 올린 우주선을 합체시키는 것은 우주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 중 하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1일 발사된 선저우 10호가 이날 여러 차례 궤도를 변경해가면서 톈궁 1호와의 거리를 좁힌 뒤 오후 1시11분 톈궁 1호의 연결 고리와 접속, 이후 자동 유도 방식으로 도킹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선저우 10호와 톈궁 1호가 사실상 합체되면서 선저우 10호에 탑승한 우주인 녜하이성(47) 장샤오광(張曉光·45) 왕야핑(王亞平·33)도 곧 톈궁 1호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선저우 10호와 톈궁 1호를 오가며 과학 실험과 보수 작업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여성 우주인 왕야핑은 톈궁 1호에서 우주 과학 선생님이 돼 지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중력 상태의 특성을 가르치고 실시간으로 질문도 받을 예정이다. 중국은 선저우 10호가 보름 동안 머문 뒤 귀환하면 실질적 우주 정거장 건설을 위한 핵심 기술을 거의 모두 획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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