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19일 워싱턴에서 만나 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한다. 북한도 최근 6자회담 복귀를 천명한 만큼 북한 핵 문제를 다루는 다자간 협력체가 재가동될지 주목된다. 6자회담은 2008년12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외교 소식통은 13일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고 6자회담 재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에 한미일 3국의 대표가 만나는 것"이라며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3국의 6자회담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북한은 권력서열 3위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을 지난달 중국에 특사로 보내 "6자회담을 포함한 각국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대화를 제의한 북한측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 심도 있게 논의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미일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는 지난 5월 서울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에 따른 불편한 관계 때문에 우리 정부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후 일본이 회담을 도쿄에서 열자고 역제의했지만 역시 우리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때문에 지난해 네 차례 열렸던 한미일 6자회담 대표 회의는 올들어 한 차례도 개최되지 못했다.
한미일 3국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회의 개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일 양국의 불편한 관계가 해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미국을 회의 장소로 선택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에서 열리는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베이징에 들러 21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도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미일 3국 회의 결과를 중국측에 설명하고 중국의 동참을 이끌어내려는 포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한미일 3국 협의체에 중국이 간접적으로 가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북한이 상당한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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