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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선배에 자극… 밤도 새우며 공들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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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선배에 자극… 밤도 새우며 공들였죠"

입력
2013.06.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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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심사위원을 하다 보니 '너는 얼마나 잘하나 보자' 하며 저를 지켜 보는 분들의 눈과 귀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히트곡을 만드는 것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죠."

12일 서울 삼성동 자신의 녹음 스튜디오에서 정규 11집 앨범을 기자들에게 처음 들려준 가수 이승철(47)은 "숙제 검사 받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대선배인 조용필의 최근 활동에 자극을 받았는지 "저 분도 저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내가 설렁설렁 하면 안되지, 하는 생각에 이번엔 밤도 자주 새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2009년 5월 발표했던 10집 '뮤토피아' 이후 그는 TV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심사위원을 맡으며 콘서트 위주의 활동을 펼쳐 왔다. 신곡 발표는 '그 사람', '잊었니' 등 간간이 발표한 드라마 삽입곡이 전부였다.

11집은 두 장으로 나뉘어 발매할 예정인데, 우선 14일 '마이 러브'라는 앨범부터 내놓았다. 작곡가 전해성이 10곡 중 6곡을 혼자 도맡아 썼고, 1곡은 전씨와 해외 작곡가의 공동 작업, 2곡은 동아방송예술대 08학번 졸업생들의 작품이다. 이승철은 "40여명의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아 60곡 정도를 만들었다"며 "그 중 트렌디하고 새로운 느낌의 곡은 이번 앨범에 담았고 많은 분들이 제게 기대하는 발라드 곡들은 가을에 발표할 앨범에 수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 총 5억원의 제작비를 쏟아 부으며 적잖은 공을 들였다. 평소 한 곡을 녹음할 때 한두 번 노래한 것이 전부였지만 이번엔 "10번 이상 부르며 작곡가가 처음 의도한 느낌을 내려 애썼다"고 했다. 주위 스태프들에게서 "음반 작업을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건 처음 봤다"는 말까지 들었단다.

'마이 러브'의 마지막 곡 '소원'은 한웅재 목사가 쓴 CCM(대중음악 형식의 기독교 음악)이다. 2007년 결혼 후 아내 박현정씨를 따라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그는 "아내는 나의 정신적인 지주다. '소원'은 아내를 위해 넣은 노래"라고 했다.

이승철은 죽기 전까지 현역 가수로 남고 싶다고 했다. 10년 전 20억원을 들여 스튜디오를 차린 것도 이 때문이다. "나중에 인기가 없어져서 아무도 제 앨범을 만들어주지 않더라도 앨범을 내고 싶습니다. 녹음은 내 손으로 할 수 있으니까요. 다른 가수들이 미니앨범을 낼 때 앨범을 두 장이나 내는 것도 이런 고집 때문이죠." 그는 11집 발표에 이어 다음달 12, 13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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