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 축구를 이끌 차세대 공격수들의 맞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손흥민(21ㆍ함부르크)과 레자 구찬네자드(26ㆍ스탕다르 리에주)는 한국과 이란 대표팀에서 떠오르는 샛별이다. 그 동안 베테랑 공격수들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들은 대표팀에서의 적응력을 높이고 있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손흥민과 구찬네자드는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최종전은 물론이고 앞으로 양국의 기 싸움을 주도할 킬러들이다. 13일 이란이 전세기를 통해 김해공항으로 입국,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최강희호'도 15일 오전 울산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최강희 감독이 이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이란 원정 때 푸대접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는데 우리는 최선의 대접을 해줬다. 그렇기 때문에 최 감독이 이란 국민에게 모욕을 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손흥민과 구찬네자드의 킬러 대결은 이런 신경전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지난 최종 예선 7차전 레바논과 경기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이란전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공격수가 골을 못 넣었기 때문에 5, 6점 밖에 줄 수 없다"던 손흥민은 "이란전에서는 꼭 골을 넣고 즐기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카타르와 최종 예선 5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최종 예선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했기 때문에 손흥민은 이란전 득점을 통해 확실한 차세대 킬러로 눈도장을 찍는다는 각오다.
구찬네자드는 네덜란드를 걸쳐 벨기에에서 뛰고 있는 스트라이커.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무려 4골을 넣으며 이란의 차세대 킬러로 주목 받고 있다. 그는 지난 레바논과 7차전에서도 팀의 3번째 쐐기골을 터트리며 4-0 승리에 앞장섰다. 구찬네자드는 공교롭게 지난해 10월 한국과 최종 예선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구찬네자드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뽐내며 에이스로의 성장 가능성을 뽐내고 있다.
구찬네자드는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국제 경쟁력을 지녔다. 2011~12 시즌 1부리그 생트뤼덴에서 21경기 11골을 기록했다. 2012~13 시즌에도 9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181㎝의 신장을 지닌 그는 손흥민과 체격 조건도 비슷하다. 그는 "레바논처럼 한다면 한국도 이길 것"이라며 최종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한국(승점14)에 이어 A조 2위 이란(승점13)은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자력으로 브라질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딸 수 있기 때문에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손흥민과 구찬네자드의 킬러 대결은 한국과 이란의 향후 10년을 내다볼 수도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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