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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재시도의 '첫 계명' 고비 때마다 3분만 참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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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재시도의 '첫 계명' 고비 때마다 3분만 참아라

입력
2013.06.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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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안방 거울 앞에 '금연'이라고 쓴 종이를 붙이고 담배와 라이터를 휴지통에 과감하게 버렸던 당신은 지금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나요? 국내 성인의 흡연율은 1998년 35.1%에서 2007년 25.3%로 10% 가까이 떨어졌지만 2010년 다시 27.5%를 기록하면서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 흡연이 폐암, 위암 등 주요 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며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상식이다.

금연은 한 번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시도 횟수는 중요치 않다. 어떻게 해서라도 끊으면 이기는 것이다. 금연 재수생이라면 우선 전문가나 니코틴 패치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은 의존도가 높아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3~5%에 불과하다. 보건소, 병원 등의 금연 클리닉을 이용하면 성공률은 15%, 니코틴 패치를 붙이는 대체요법이나 약물요법을 동원하면 32%까지 급상승한다.

흡연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모닝커피를 마시면서 혹은 저녁 회식 때 으레 입에 물던 습관을 버리려면 그 상황에 있지 않는 게 최선이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골초들과 세 달 정도는 만나지 않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생수를 들고 다니면서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마다 마시라고 조언한다.

스트레스 관리도 해야 한다. 금연에 실패한 사람 대부분은 '누구와 다투고 열 받아 다시 담배를 피웠다'고 핑계를 댄다. 따지고 보면 이들은 스트레스를 오로지 담배로 풀 만큼 스트레스 관리에 취약한 사람들이다. 담배 한 개비, 퇴근 후 술 한 잔보다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두드리거나 뛰어라. 단시간에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면 차라리 노래방에 가서 소리를 지르는 게 폐 건강에도 좋다.

최현림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불안, 집중력 저하, 식곤증 등 금단증상은 금연 3일 후 최고조에 달한 뒤 줄어든다"면서 "수시로 찾아오는 흡연 욕구는 수 분만에 사라지므로 '3분만 견디자'는 다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집중할 수 있는 취미를 찾거나 금연 후 몸이 가벼워지고 숨찬 것이 줄어드는 등 건강이 회복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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