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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안 나게 예뻐진다고? 쁘띠성형 주사 종종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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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안 나게 예뻐진다고? 쁘띠성형 주사 종종 '옥에 티'

입력
2013.06.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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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주사, 신데렐라 주사, 콜라겐 주사….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인터넷에는 주사 몇 번으로 외모를 눈에 띄게 개선할 수 있다는 각종 성형요법에 대한 문의가 빗발친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외모를 바꾼다는 뜻에서 이 같은 주사요법은 '쁘띠성형'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간단해 보여도 엄연한 의료행위다. 시술하는 의사들조차 요즘 환자들이 '쁘띠성형'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한다.

백옥 피부 만들어준다고?

최근 인기몰이 중인 '백옥 주사'는 까무잡잡했던 가수 아이유가 이 주사를 맞고 나서 피부가 뽀얗고 하얗게 바뀌었다고 알려지면서 이른바 '아이유 주사'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팝스타 비욘세 놀스도 이 주사를 맞는다며 할리우드에서는 '비욘세 주사'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이 주사는 본래 피부를 백옥같이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백옥 주사의 주성분은 글루타티온이다. 나이가 들면서 생리활동의 부산물로 몸 곳곳에 쌓여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항산화기능을 한다. 여기에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을 적절히 섞어 만든 게 글루타티온 주사다.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거나 음식으로 섭취하지 못하는 항산화 성분을 영양물질과 함께 정맥을 통해 몸에 직접 넣어주는 것이다.

글루타티온 주사는 감기몸살 증상을 달고 지내거나, 만성 피로에 시달리거나, 밤샘 작업을 너무 많이 한 사람들에게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에서 종종 처방해온 일종의 영양주사다. 이를 맞고 나서 혈색이 좋아지거나 얼굴이 밝아지는 환자가 많아 최근 들어 미용 목적으로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기미가 생기지 않도록 막아주는 미백 작용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 미용 목적인 아닌 영양제인 만큼 무조건 맞기보다 생활습관이나 건강상태 등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지부터 의학적으로 따져보는 게 먼저다. MH피부과 김지선 원장은 "예를 들어 탈모 치료 중이거나 마그네슘을 많이 섭취한 사람이 글루타티온 주사를 맞으면 무기질 과다로 손톱이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사만으로 살 뺀다고?

신데렐라처럼 뽀얗고 날씬하게 만들어준다며 개원가에서 '다이어트 주사' '신데렐라 주사'로 불리는 영양주사도 있다. 주성분은 리포아란(알파리포산). 글루타티온과 비슷한 항산화 물질로 당뇨병 치료에도 쓰여왔다. 당뇨병 환자들이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 등으로 몸무게와 혈당 등을 조절해야 할 때 리포아란 성분을 함께 복용하는 식이다.

이 성분에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적당량 섞어 만든 약제는 정맥을 통해 몸에 들어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그래서 땀 흘려 운동하고 난 것처럼 몸이 가볍고 날렵해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원래 살을 빼기 위한 주사가 아니라 대사작용을 돕는 시술이라는 얘기다. 글루타티온 주사든 리포아란 주사든 한방으로 피부가 확 좋아지거나 몸무게가 확 줄어드는 등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대다수 의사들의 설명이다. 오히려 무분별하게 반복해서 시술 받다 보면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어려 보이려다 되레 울퉁불퉁

'동안 주사'라고도 알려진 '콜라겐 주사'는 피부 속 콜라겐을 자극하는 성분을 넣어주는 방식이다. 세포와 세포를 연결하며 피부의 탄력을 유지해주는 콜라겐은 나이가 들면서 줄어든다. 1년마다 약 7%씩 없어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이럴 때 진피층을 자극해 콜라겐을 계속 만들어내면 잔주름이 줄고 피부도 한결 부드러워질 수 있다. 피부에 히알루론산 성분을 주입해 부피를 증가시킴으로써 주름을 없애주는 이른바 '물광 주사'라고 하는 '필러' 보다 효과가 더디긴 하지만, 자연스럽고 오래 지속된다는 게 장점이다.

콜라겐 주사는 특히 시술하는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필러는 부풀리고 싶은 부위에 직접 주입하면 되지만 콜라겐 주사는 먼저 기존 콜라겐의 양과 합성되는 정도 등을 세밀하게 예측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마는 다른 부위에 비해 콜라겐이 적어 잘못 주사하면 콜라겐이 불규칙하게 만들어져 울퉁불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손쉽게 최대한의 효과를 보려는 게 '쁘띠성형'의 목적이지만, 무리는 금물이다. 개원가 피부과의 한 의사는 "시술 후 붓기가 채 빠지기도 전에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재시술을 요구하는 환자도 종종 있다"며 "쁘띠성형이라도 약이나 시술법 등에 따라 4~6주 정도 충분히 기다려야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드물긴 하지만 이런 주사 시술로 혈관이나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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