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가 교황청 내부에 동성애자 로비가 있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동성애자 로비는 교황청의 동성애자 성직자들을 겨냥한 협박이나 동성애 관계에 기반을 둔 (성직자의) 편애 등 교황청 권력 암투 등에 동성애가 이용된 것을 말한다.
12일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주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지역 종교인연합(CLAR) 관계자들을 알현한 자리에서 "교황청에는 진정한 성직자들도 있지만 부패도 또한 있다"며 "게이(동성애자) 로비 이야기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당시 교황이던 베네딕토 16세에게 동성애자 로비 관련 조사보고서가 전달됐다는 이탈리아 언론 보도를 인정한 것이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언론 보도 당시 "추측과 허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지만 이번에는 논평 자체를 거부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이 언급한 보고서에는 지난해 바티리크스로 불린 교황청 비밀문서 유출 및 폭로 파문과 관련한 광범위한 조사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초 바티리크스 파문이 터지자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3명을 지목해 바티리크스와 관련한 조사 및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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