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회담이 취소된 데 대해 미국과 중국이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2일 "남북당국회담이 마지막 순간 취소됐다"며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남북간 신뢰의 결핍"이라고 전했다. 중국국제라디오방송의 인터넷판인 국제재선(國際在線)도 "6년 만에 열리는 장관급 교류로 관심을 모았던 남북당국회담이 회담에 참석할 대표의 직급 문제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취소됐다"며 청와대의 입장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도 "봄부터 긴장이 계속된 한반도에 한 줄기 희망으로 기대를 모았던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됐다"고 평했다.
중국은 특히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달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간 뒤 남북대화가 재개됐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걸었다. 쉬진(徐進ㆍ사진) 중국사회과학원 국제정치이론연구실 부주임은 "중국은 특사단에 대화로 문제를 풀 것을 강조했고 실제로 특사단이 돌아간 뒤 북한이 대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 중국의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땐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되며 무조건적인 대화는 신중해야 한다"며 "북한의 태도는 수시로 변하곤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남북 당국 회담의 무산과 관련해 일단 살펴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회담 무산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동북아시아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한 협조를 지속할 것이며 이런 노력(남북 대화 및 관계 진전)을 확실하게 지지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2005년 비핵화 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 의무를 지킨다는 명백한 행동을 취한다면 미국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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