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의 주사업자인 현대아산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12일 예정됐던 남북회담이 최소되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
현대아산 측은 이날 "남북회담이 전면 무산됐다고 보기에는 이른 만큼 차분하게 추이를 지켜 보겠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회담과 별개로 관광 재개를 염두에 두고 해 왔던 준비 작업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2월부터 구성됐던 태스크포스(TF)팀은 전략 수립 및 실무 준비를 위한 회의를 상시 가동하며, 17일 금강산관광 협력업체와의 대책회의도 예정대로 개최할 계획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미 사업 분과별로 업무 분장은 다 돼 있는 상태"라며 "남북대화 여부에 따라 진행속도에 차이만 있을 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낙담한 표정이 훨씬 역력했다. 설비 고장을 막으려면 어떻게든 장마철 이전 공단이 정상화 돼야 하는데, 회담이 무산됨에 따라 입주 기업들은 또 다시 걱정에 휩싸였다. 구자경 성림상사 대표는 "참담한 심정뿐"이라며 "기계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기름을 듬뿍 발라놔야 녹이 슬지 않고 고장이 나지 않는데 관리를 제대로 못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입주기업 대표는 "우리 정부가 원칙적으로 하려는 것은 좋지만, 물밑접촉이나 사전조율이 아예 없는 건지 정말 답답하다"면서도 "대화 움직임이 생긴 만큼 남북이 한 테이블에 앉는 순간은 결국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공식성명을 내고 "설비점검팀이 즉시 공단에 방문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양국 정부에 호소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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