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등 시장 접근성 제약 주원인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또 다시 불발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시장재분류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9년부터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의 재분류 검토 대상으로 올랐지만, 5번째 시도도 좌절된 것.
MSCI 측은 “한국 증시가 규모나 유동성 측면에서는 선진시장의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지만, 시장 접근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흥시장 지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외환거래 제한이나 외국인 ID제도 등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본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때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고, 서울 외환시장이 문을 닫았을 때 원화 환전을 할 수 없다는 점 등이 선진지수에 편입된 나라들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MSCI지수는 세계 최대 지수산출기관인 MSCI에서 산출해 발표하는 글로벌 지수로, 전 세계 6,200여개 기관투자자들이 펀드를 운용할 때 참고해 활용하고 있다. 선진지수에 포함되면 최소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가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편입 시도가 무산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오세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한국 주식을 일정 비율 이상 담아야 하기 때문에 자금 유입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MSCI는 한국의 시장접근성 이슈를 다시 검토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6월 재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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