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단지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어서가 아니라, 사회공헌에다 잠재고객을 향한 마케팅까지 다목적 포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0일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 대강당에서 조정환 육군참모총장과 정진행 사장 등 장병 및 가족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인의 품격!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공연은 명사들의 경험과 조언을 담은 강연 형태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 역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지휘자 서희태씨가 '클래식과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연과 클래식 콘서트를 진행했다. 가수 김창완씨도 '7080의 낭만'에 대한 토크와 공연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26일까지 육ㆍ해ㆍ공군 5곳에서 추가 공연을 벌여 총 9회, 1만여 장병을 대상으로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국방부도 정훈교육시간을 통해 콘서트 영상을 공유, 60만 군 장병들의 소통 매개체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화상영 등 군에 문화 콘텐츠 제공 사업을 하고 있지만 경영진이 직접 성장, 낭만, 힐 등의 주제를 갖고 군 부대를 찾기는 처음"이라며 "지친 마음과 몸의 군인들이 힐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메세나협회를 주관사로 내세운 LG화학의 '2013년 뮤지컬 홀리데이'도 군을 대상으로 한 문화행사. 17일부터 전국의 육ㆍ해ㆍ공군 및 해병대 5개 군부대에서 총 6회에 걸쳐 진행한다. 2007년부터 시작된 문화행사지만 그간 선보이던 국악뮤지컬 '판소리, 그린애플을 먹다' 대신 채소가게 마케팅 신화를 일군 '총각네 야채가게'를 모티브로 한 동명의 공연을 갖고 부대를 찾는다. LG화학 관계자는 "좌절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유쾌한 메시지를 통해 장병들이 나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래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도 장병들을 위한 문화 행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5일까지 진행되는 뮤지컬 홀리데이는 4,000여명이 관람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이런 행보엔 예능계에서 일고 있는 군대 열풍과 군대 마케팅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리얼버라이어티 TV프로그램 '푸른거탑' '진짜사나이' 등을 통해 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좋은 기업 이미지 전달에 있어 사회생활을 앞둔 군장병들 만큼 효과적인 대상도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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