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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당국회담 무산] "회담 코앞에서…" 청와대·정부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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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당국회담 무산] "회담 코앞에서…" 청와대·정부 당혹

입력
2013.06.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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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회담이 바로 내일인데 코앞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나."

11일 저녁 6년 만의 남북 회담을 앞두고 수석대표의 '격' 문제로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되자 정부와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번 회담으로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안착을 기대했던 청와대는 회담 무산 소식에 한동안 입을 닫았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하루 종일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회담 의제와 북측 대표단 명단 등을 물밑 조율하며 조용히 컨트롤 타워 역할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회담과 관련한 공식 회의 일정을 잡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회담 주무 부처인 통일부를 중심으로 한 '원 보이스(One Voice)'기조를 유지하며 회담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회담 준비에 떠들썩하게 직접 나서기보다는 조용하고 냉철하게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을 중심으로 통일부 등 관련 부처와 긴밀히 연락하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이산가족상봉, 비핵화 문제 등 회담 의제와 북측 참가 대표 등과 관련해 관련 부처와 조율해 나갔다.

청와대는 북측 대표단의 박근혜 대통령 예방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우리 정부가 이번에 북측 수석대표로 요구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사절단으로 내려왔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회담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긴박한 분위기 속에 하루 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남북이 교환한 회담 대표단 명단을 두고 북측이 이의제기를 하는 등 조율 작업이 난항을 겪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류길재 장관은 이날 오후 삼청동 남북회담 본부에서 유관 부처들 간의 점검회의를 갖고 의제 별로 준비된 회의 자료 등을 최종 검토했다.

외교부 역시 6자회담을 담당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를 중심으로 우리 측 회담 준비상황과 북한의 동향 등을 체크하느라 분부한 모습이었다. 정부는 회담장과 북측 대표단 숙소로 사용되는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의 객실과 회의장 등에 대한 사전 보안점검을 마치는 등 경비 태세에도 만전을 기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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