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5일 레바논과 졸전 끝에 1-1로 비긴 뒤 마음고생이 심했다. "최강희 감독의 축구 색깔이 뭔지 모르겠다. 한국축구가 퇴보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레바논전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인 6일(현충일) 웃으면서 이런 말을 던졌다. "쉬는 날인데 파주까지 오셨네요. 월드컵 본선 진출은 걱정하지 마세요. 믿어주세요."
'봉동 이장' 최 감독이 약속을 지켰다. 그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을 1-0으로 승리한 뒤 "꼭 이겨야한다는 마음 때문에 부담이 컸다.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면서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총력전을 펼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최 감독과의 일문일답.
-1-0으로 승리를 거둔 소감은.
"레바논과 비기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쫓겼다.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부담이 컸다. 이번 경기도 상대와의 기싸움이었고 1골 승부였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싸운 것이 승리의 요인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
-본선 직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는데 이란전에 나서는 각오는.
"이란전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총력전을 펼치겠다. 월드컵에 나가는 것과 상관없이 이란은 어떤 길목에서도 만나게 돼 있다. 원정가서 푸대접을 받았던 것, 경기장에서 좋지 않았던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 아시아축구 판도도 중요한 만큼 이란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새로 투입한 손흥민과 김신욱, 이명주의 플레이를 평가한다면.
"손흥민과 김신욱은 훈련과 미팅을 통해 조합을 맞춰 경기를 준비해왔다. 활발하게 움직였고 좋은 경기를 했다. 이명주도 그렇고 오늘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우리 선수진 폭이 많이 넓어졌다. 이번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도 있는데 경쟁 체제를 갖추면 대표팀이 더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남일은 부상, 박종우는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에 출전하지 못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추가 선수 선발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종우가 못 나가더라도 지금 그 이상 활약할 선수들 있다. 훈련을 통해 충분히 자리를 메울 수 있다. 이란전은 오늘과 다르게 준비하겠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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