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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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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약속 지켰다

입력
2013.06.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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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했다. '태극전사'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염원하는 '붉은 악마'도 하나가 됐다.

11일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7차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들썩였다.

그 동안 우즈베키스탄(FIFA 랭킹 58위)은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 밖이었다. A매치라고 해도 '아시아 맹주'인 한국(40위)이 손쉽게 이길 수 있는 약체로 분류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늘 한산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이어 온 월드컵 연속 진출의 꿈이 깨질 수도 있는 위기였기 때문이다. 5만699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한 목소리로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최종 예선 최다 관중이었다.

상암벌은 인산인해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상징하는 붉은색 상의를 입은 축구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하염없이 비가 쏟아졌다. 그러나 한국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까지 씻어내진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상암벌에는 '대~한민국'이 끝없이 울려 퍼졌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대한민국이 사실상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예약했다.

한국은 이날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42분 상대 수비수인 쇼라크메도프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상대 전적에서 8승2무1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A조에서 4승2무1패, 승점 14점을 쌓아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우즈베키스탄(3승2무2패ㆍ승점 11)과 이란(3승1무2패ㆍ승점 10)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한국은 오는 18일 울산에서 열리는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인 이란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조 1위를 확보한다. 한국(+7)은 골 득실에서 우즈베키스탄(+1)에 크게 앞서 있기 때문에 이란에 대패만 당하지 않으면 조 2위를 차지하게 된다.

최강희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 4-4-2 전술을 선택했다. 장신 공격수인 김신욱(울산)과 스피드가 뛰어난 손흥민(함부르크)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오른 측면에는 이청용(볼턴), 왼 측면에는 이근호(상주)가 나섰고, 중원은 박종우(부산)와 이명주(포항)가 선발로 출전했다. 수비는 김치우(서울), 김영권(광저우), 곽태휘(알 샤밥), 김창수(가시와)가 책임졌다. 골문은 변함없이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지난 5일 레바논과 졸전 끝에 1-1로 비긴 한국은 명예 회복을 위해 전반부터 우즈베키스탄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최전방에 나선 김신욱의 키를 활용한 공격을 펼쳤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선 수비 후 역습' 작전을 꺼내 들었다. 간판 공격수인 바카예프만 최전방에 남겨두고 극단적인 수비를 구사했다.

한국은 전반 10분 박종우의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13분에는 이청용의 오른 측면 크로스를 골 문 앞에 있는 김신욱이 오른발로 슈팅을 했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살짝 비껴갔다. 전반 20분엔 이근호가 상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해 땅을 쳤다.

우즈베키스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역습 상황에서 위협적인 중거리 슛으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17분 이스마일로프, 전반 24분 바카예프의 중거리 슛은 정성룡이 넘어지면서 간신히 막아냈다.

쉴새 없이 상대의 골문을 두드린 한국은 전반 42분에 행운의 자책골을 얻어냈다. 수비수 김영권이 오른 측면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가 우즈베키스탄 쇼라크메도프의 머리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후반전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한국은 후반 19분 부진했던 이근호를 빼고 이동국(전북)을 출전시켜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29분 수원에서 활약했던 게인리히, 후반 38분 타지에프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만회골 획득에 실패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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