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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망언보다 우리의 무관심에 참회하는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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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망언보다 우리의 무관심에 참회하는 심정"

입력
2013.06.1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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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우리의 역사를 알려야 더 나은 미래가 열리지 않겠어요?"

조금만 걸어도 땀이 비 오듯 하는 무더위에 온 몸을 폈다가 수그려야 하는 절을 200만 번이나 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간절히 소원하는 일이 있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여성 및 청소년 대상 자원봉사 교육을 하는 비영리단체 '참밍'의 대표 김정영(28)씨는 오로지 '참회'의 마음만 담아 200만배 운동을 벌이고 있다. 8일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광장에서 '2013 평화선언 및 200만배 힐링 콘서트'를 개최한 것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1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무관심했던 것에 대한 사죄의 마음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이라도 할머니들의 아픔을 우리가 안고 어루만져야 해요. 일본의 망언보다 우리의 무관심이 이들을 더 아프게 했으니까요. 학생들에게도 과거의 역사를 바로 알려 전쟁과 평화에 대한 책임 등을 심어줘야 합니다."

그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 경기 광주의 '나눔의 집'을 방문하면서부터다. 김씨는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알렸던 할머니들이지만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던 것 역시 사실"이라고 했다. 놀라운 건 10명도 안 되는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눔의 집'엔 1년에 3,000여명의 일본인들이 꾸준히 다녀간다는 사실이다. 역사에 대한 죄책감과 성적으로 희생된 할머니들에게 사죄하기 위해 그곳을 찾는 일본인들은 점점 늘고 있다.

"의식있는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바로 알고 참회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했어요. 할머니들도 위안부 피해사실이 전쟁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며 평화운동을 하고 계시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지요."

그는 지난해 8월 위안부 피해자 20만명을 위로하기 위해 제주 성산일출봉을 시작으로. 서울 청계천, 상암동 월드컵 평화공원, 광화문광장 등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참회 200만배와 힐링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호응은 뜨겁다. 지금까지 120만배 이상의 누적 수치를 쌓았고, 가수 국악인 성악가 등의 재능기부를 통해 힐링 콘서트도 이어지고 있다. 광화문에선 청소년 1,000여명과 함께 춤을 추는 플래시 몹으로 시민들에게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제는 우리 국민이 나서야 할 때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평화기원 운동을 통해 '피스메이커'를 양성하는 데 전력을 다할 생각이에요."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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