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는 위안부가 필요하며 주일미군은 풍속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해 국제적인 지탄의 대상이 된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시장(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이 10일로 예정됐던 미국 방문을 포기한 것에는 자매도시인 샌프란시스코시의 간부가 보낸 서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서한에는 “하시모토 시장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경우 모든 방문지에서 항의단체에 둘러싸일 것이 명백하며 시는 경호를 위해 엄청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서한은 또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친밀한 블룸버그 뉴욕 시장도 하시모토 시장과 만날 생각이 없다고 확신한다”며 “리 시장은 일본계 미국인 공동체, 다민족 공동체, 여성단체,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들어오는 항의 논평에 압도당했다”고 썼다. 서한은 또 “하시모토 시장이 개인적으로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공식 방문과 인사 방문도 거부한다”며 “방문을 강행할 경우 오사카시의 이미지 추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방미를 환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서한은 하시모토의 방문 계획 협상 창구였던 샌프란시스코시 간부 명의로 지난달 22일 오사카시에 배달됐으며 23일 번역된 내용이 하시모토에 전달됐다.
하시모토는 지난달 13일 위안부 발언으로 미국에서 거센 반발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도 “도시정책 참고를 위해 관계자 면담이 정해지지 않아도 방미를 강행하겠다”고 했지만 서한을 받은 뒤에는 “방문지의 경호에 부담을 주게 된다”며 방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사카시와 샌프란시스코시는 50년 이상 자매도시 관계를 맺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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