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잉글랜드 첼시로 둥지를 옮긴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50) 감독이 반격에 나섰다. 무리뉴 감독은"스페인 축구를 망쳐놨다"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비판을 재치 있게 맞받아쳤다.
무리뉴 감독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 입단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축구를 망친 것이 아니라 그저 스페인 축구에서 바르셀로나의 지배력을 깨뜨렸을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바르셀로나의 장악력을 무너뜨렸다"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리그 컵, 국왕 컵에서 우승했다.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승점 100, 121골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으로 리그 우승도 일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장악력을 깨뜨림으로써 스페인 축구를 망친 게 맞다"고 미소를 머금었다.
전날 바르셀로나의 간판 선수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뮤리뉴 감독 시절에 레알 마드리드는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더 많았다. 무리뉴 감독이 스페인 축구를 망쳤다"고 맹비난했다.
3년간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다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자신을 '스페셜'대신 '해피 원'으로 소개했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구단에 오게 된 것은 처음이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무리뉴 감독은 2004년 첼시에 취임할 때 '스페셜 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첼시에 50년 만에 리그 우승 컵을 안긴 것을 포함해 정규리그 2차례, 리그 컵 2차례, FA컵 1차례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페셜 원'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내가 과거에 이룬 성과를 존중 받고 싶지만 내가 앞으로 해나갈 것에 대해서도 사랑 받고 싶다"며 "팬들 역시 내가 온 힘을 기울여 성공하고자 이곳에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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